회사채, 금리 인상 여파에 발행액 14조 감소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올해 상반기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에서 유상증자가 감소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대규모 기업공개(IPO, 10조2000억원)로 IPO 금액이 2배 이상 급증, 발행 규모가 큰 폭 늘었다. 회사채는 금리 인상 여파에 14조원 이상 줄었다.
2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2년 상반기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업의 주식·회사채 발행 실적은 총 114조523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122조7661억원)과 비교해 6.7%(8조2422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주식 발행은 18조4187억원(75건)으로, 전년 동기(80건·12조6361억원) 대비 45.8%(5조7826억원) 늘었다. IPO에서 48건(11조2546억원)으로, 전년 동기(49건, 3조1756억원) 대비 1건 줄었지만, 발행액은 8조790억원(254.4%) 급증했다. 코스피 상장은 1건에 불과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의 대형 IPO(10조2000억원)로 인해 코스닥 상장을 위한 발행액(1조546억원)을 크게 상회했다.
유상증자는 7조1641억원(27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31건, 9조4605억원) 대비 2조2964억원(24.3%) 감소했다. 코스피 대기업을 중심으로 발행 건수와 금액이 감소한데 주로 기인했다.
상반기 회사채 발행 규모는 총 96조105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10조1300억원)과 비교해 12.7%(14조248억원) 감소한 규모다.
일반회사채가 21조8025원, 227건으로 전년 동기(30조7820원·284건)보다 29.2%(8조9795억원) 감소했다. 채무상환 목적의 중(만기 1년 초과 5년 이하, 19조6725억원), 장기채(5년 초과, 2조1300억원) 위주의 발행이 지속됐다.
금리 인상 및 투자심리 위축 등 회사채 발행 여건이 악화됨에 따라 'A'등급 이하 채권 발행액 및 비중이 전년 동기 대비 2조 7815억원(1.6%p) 감소했다.
상반기 금융채 발행은 1233건, 67조535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4조3967억원(6.1%) 감소한 규모다. 금융지주채 발행은 6조8890억원(48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4%(8130억원) 증가했다.
은행채는 2.4%(5387억원) 줄어든 21조7063억원(118건)을 기록했다. 시중은행(18조4563억원)은 6.4% 감소한 반면, 지방은행(3조2500억원)은 28.5% 확대됐다.
기타금융채 발행은 10.7%(4조6710억원) 줄어든 38억9405원 발행됐다. 신용카드사와 할부금융사, 증권회사 모두 각각 19.9%, 7.0%, 17.3% 감소했다.
자산유동화증권(ABS)은 6조7669억원(408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8.7%(6486억원) 감소했다.
채권담보부증권(Primary CBO)은 2조6920억원(39건)으로, 전년 동기(39건, 3조1673억원) 대비 4753억원 감소했다. P-CBO는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원활히 하기 위해 신용보증기금 등이 신용을 보강해 발행하는 ABS다.
올 상반기 말 전체 회사채 잔액(조기상환 미반영)은 632조8082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말(607조8259억원)보다 4.1%(24조9823억원) 증가했다. 일반회사채는 발행액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상반기 12조5860억원 순발행에서 올 상반기 1조5357억원 순상환으로 전환했다.
상반기 중 기업어음(CP)과 단기사채 발행은 총 841조951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759조1576억원)과 견줘 10.9%(82조7938억원) 증가했다. CP가 199조2729억원으로 9.6%(17조4517억원) 늘었고, 단기사채는 642조6786억원으로 11.3%(65조3423억원) 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