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건설사, 상반기 매출 '쑥'·영업익 '뚝'···"원자잿값 파동 여파"
5대 건설사, 상반기 매출 '쑥'·영업익 '뚝'···"원자잿값 파동 여파"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삼성물산·GS건설 매출·영업익 모두 성장세
대우·DL이앤씨 원가 관리 실패로 매출·영업익↓
상장 돼 있는 주요 5대 건설사 CI. (자료=각 사)
상장 돼 있는 주요 5대 건설사 CI. (자료=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올해 2분기 국내 대형 건설사의 매출은 커진 데 반해, 수익성이 다소 약화된 모양새다. 특히 원자잿값 상승 등을 피해가지 못한 DL이앤씨와 대우건설은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반면 실적 방어에 성공한 삼성물산 건설부문‧현대건설‧GS건설의 경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평균 30% 증가했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요 상장 건설사 5곳(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대우건설·DL이앤씨)의 2분기 매출 총액은 16조30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13조4038억원)보다 21.6%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8005억원에서 7152억원으로, 약 11.9%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증가했더라도,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오히려 수익성이 감소 추세를 보인 것이다. 

특히 대우건설과 DL이앤씨의 수익 감소 폭이 컸다. 대우건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923억원) 대비 반토막 이상 쪼그라든 86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유일하게 영업이익 2000억원을 넘었던 DL이앤씨의 영업이익은 1346억원으로 41% 가량 줄었다. 다만 대우건설은 매출이 증가한 데 반해, DL이앤씨의 경우 매출도 감소했다. 

두 회사 모두 수익성 하락 원인으로 원자재 가격 급등과 외주비, 노무비 증가에 따른 주택건축 현장 원가율 상승 등을 꼽았다. 심지어 두 곳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좋아 역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삼성물산 건설부문‧현대건설‧GS건설은 오히려 매출,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증대됐다. 다만 지난해처럼 영업이익이 2000억원을 넘어선 곳은 한 곳도 없는 상황이다. 

5곳 중 가장 영업이익이 큰 곳은 현대건설이다. 지난해 2분기 대비 24.4% 증가해 17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또한 27.3% 증가해 5조5794억원을 나타냈다. GS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30% 이상 수익성이 증대되는 쾌거를 이뤘다. 각각 31.6%, 37.2% 증가해 1644억원, 155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또한 두 회사 모두 증가했다.  

지난해 GS건설과 현대건설이 해외사업장에서 본드콜(Bond call, 발주처가 계약이행 보증금 회수)비용이 500~800억원 가량 발생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현재 해외사업장이 큰 무리 없이 흘러가고 가고, 대형 공사 본격화되면서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5개 건설사 모두 신규 수주액이 늘어났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벌써 연간 수주 목표치에 73~74% 가량을 달성했다. DL이앤씨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신규 수주액이 87.9%나 증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도 시멘트 등 건설자재 가격 상승이 예고 돼 있어, 수익 증대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코로나19 재유행 등 변수가 많아 건설경기 측면에서 부정적인 요소가 많다"며 "특히 원가 관리가 중요한 요소가 작용될 것 이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