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깜짝 실적에 기술주 랠리···애플 3.3%↑·아마존 10.4%↑
뉴욕증시, 깜짝 실적에 기술주 랠리···애플 3.3%↑·아마존 10.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뉴욕증시
사진=뉴욕증시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주로 참고하는 물가 지표가 크게 올랐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상승 마감했다. 애플과 아마존의 실적 호조에 기술주들이 상승 탄력을 받으면서 물가 악재를 상쇄시켰다.

현지시간 29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15.50p(0.97%) 상승한 32,845.13으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7.86p(1.42%) 오른 4,130.29로,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28.10p(1.88%) 상승한 12,390.69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달 미국 뉴욕증시는 2년여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여전히 떨어지지 않았음에도 빅테크를 비롯한 주요 기업들의 강한 실적이 증시를 밀어올렸기 때문이다. 다우지수는 이달 들어 6.7%가량 올랐고, S&P500지수는 9.1% 올랐다. 나스닥지수는 12.4% 상승했다. 3대 지수의 이달 상승률은 2020년 이후 최대다.

이날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 발표와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 등을 주목했다. 애플과 아마존의 실적 발표에 관련주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는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혼재했다.

아마존은 예상보다 강한 매출 실적을 발표하고, 3분기 전망치도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을 제시해 주가가 10% 치솟았다. 애플 역시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는 3% 이상 급등했다.

반면 인텔은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돌았을 뿐만 아니라 향후 경기 둔화로 인해 매출이 부진할 것이라며 실적 가이던스(전망치)를 하향했다. 이 같은 소식에 인텔 주가는 8% 이상 하락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실적발표 기간 초반에 경기 침체 우려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훨씬 더 비관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과 비교해 선방한 결과라는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도이치방크의 투자전략팀은 "애플과 아마존이 그동안 메가캡이 보여줬던 것보다 더 강한 실적을 내놨다"며 "여기에는 공급망문제와 소비자 지출에 대한 낙관론이 담겨있다"고 분석했다.

BMO 웰스매니지먼트의 영유 마 최고투자전략가는 "기업들이 엇갈리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투자자들은 상당한 위안을 얻고 있다"며 "당초 대부분 마이너스(-) 성적표를 내놓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는데 그렇게 되지 않았고, 이로 인해 개별 기업 수준에서 훨씬 더 많은분산이 일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S&P500지수 내 에너지와 임의소비재 관련주가 4% 이상 올랐고, 산업과 기술, 금융, 자재(소재) 관련주도 오름세를 보였다. 11개 업종 중에서 헬스와 필수소비재 관련주만이 하락했다.

셰브런과 엑손모빌의 주가도 유가 상승에 힘입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는 소식에 각각 8%, 4% 이상 상승했다. TV 스트리밍 업체 로쿠의 주가는 회사가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내놓고, 다음 분기에도 광고 매출이 둔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이 업체의 주가는 23% 이상 폭락했다. 프록터앤드갬블(P&G)의 주가는 순이익이 예상치를 밑돌았다는 소식에 6% 이상 떨어졌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지속됐다.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보다 6.8% 올라 4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수치는 전달 기록한 6.3%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전월 대비로도 1.0% 올라 전달의 0.6% 상승보다 높았다.

6월 근원 PCE 가격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올라 전월치인 4.7%보다 높아졌다. 전달 대비로는 0.6% 올라 전월치인 0.3% 상승을 웃돌았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9.1% 급등한 데 이어 PCE 가격지수도 둔화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연준의 고강도 긴축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지속되는 분위기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12개월 기대인플레이션은 5.2%로 집계돼 예비치와 같았다. 이날 수치는 전달의 5.3%보다 하락한 것이다. 향후 5년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예비치인 2.8%보다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전달 기록한 3.1%보다는 낮아졌다.

미국 소비자들의 경제 신뢰도를 보여주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51.5로 확정돼 전달 기록한 역대 최저치인 50.0보다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면서 소비 심리가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공격적 긴축 기조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를 부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 라이프 인베스트먼트의 로렌 굿윈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시장은 경제 성장이 둔화하면 연준이 좀 더 멀리 나가더라도 더 비둘기파적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라며 "따라서 더 낮은 금리에 대한 기대가 주식시장에 약간의 부양 효과를 가져오는 것은 타당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거래일 대비 1.00p(4.48%) 하락한 21.33을 기록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