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출 600억달러 넘었는데···14년 만에 4개월 연속 무역적자
7월 수출 600억달러 넘었는데···14년 만에 4개월 연속 무역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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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수입 증가로 수입액 최고···46억7000만달러 적자
인천신항 컨테이너부두 전경 (사진=인천항만공사)
인천신항 컨테이너부두 전경 (사진=인천항만공사)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반도체와 석유제품 수출에 힘입어 7월 수출액이 6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역대 7월 중 최고치를 달성했다.

하지만 무역수지가 14년만에 4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빛이 바랬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7월 수출입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수출은 지난해 7월보다 9.4% 증가한 607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기존 7월 최고 실적(지난해 7월, 555억달러)을 50억달러나 상회한 것으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일평균 수출은 전년동월 대비 14.1% 증가한 25억8000만달러였다.

산업부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주요 국가의 긴출 정책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우리 수출은 역대 세번째로 긴 2020년 11월 이후 2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출 실적은 반도체와 자동차, 석유제품 등 품목의 수출 증가세 영향이 컸다. 

반도체는 112억1000만달러를 수출해 25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15개월 연속 100억달러 호조세를 보이며 역대 7월 중 가장 높은 실적을 보였다.

석유제품(67억2000만달러)과 자동차(51억4000만달러), 이차전지(8억8000만달러) 등 품목은 월간 기준 역대 1위 수출액을 기록했다.

이 외 대형 해상플랜드(11억달러) 인도 등 선박 수출도 크개 증가해 두자릿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7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아세안·미국·EU 등 주요시장에 대한 수출이 증가하면서 수출플러스를 견인했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우 경기 둔화 등으로 반도체 외 대다수 품목 수출이 줄어 6월(-0.8%)에 이어 7월에도 2.5% 감소했다.

경제전망이 하향조정되는 등 경기 둔화 흐름을 보이는 일본과 인플레이션 발 불안정성이 심화된 중남미 수출도 감소했다.

수입액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공급 불안정성으로 높은 에너지 가격이 이어지면서 654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액은 지난 3월 이후 5개월 연속 600억달러대가 유지되고 있으며, 특히 에너지 수입 급증으로 월 기준 최고 수입액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7월 무역 수지도 46억7000만달러 적자를 보이며 지난 3월 이후 4개월째 적자가 이어졌다.

7월 원유·가스·석탄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은 185억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97억1000만달러의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 들어 3대 에너지원 수입 증가액은 매월 적자 규모를 상회한다.

우리 산업생산을 위한 핵심 중간재인 반도체 수입도 크게 증가했고, 밀·옥수수 등 농산물 수입도 큰 폭으로 늘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여전히 높은 에너지 가격과 하절기 에너지 수요가 복합작용하며 4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발생했다"며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수출 증가율도 한 자리에 머무는 등 무역적자 확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 수출이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책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 "8월 중 그간 우리 수출기업들의 활동을 제약해온 규제의 개선과 현장의 애로해소 방안, 주요 업종별 특화지원 등을 망라한 종합 수출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산업 경쟁력 강화에서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에이르는 총체적 지원을 통해 우리 산업·무역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혁신적 산업 생태계 구축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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