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5bp씩 금리 인상 적절···'빅스텝' 가능성 배제 못해"
한은 "25bp씩 금리 인상 적절···'빅스텝' 가능성 배제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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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국회 기재위 한은 업무보고···데이터 보고 결정"
"10월께 물가 정점 예상···전망치 상회 시 빅스텝 가능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빅스텝'(0.5%p 금리인상)을 단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물가 전망이 2~3개월 내 잡히지 않을 땐 '극약처방'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총재는 1일 오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빅스텝을 단행할 수 있냐'는 강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현재 예상했던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벗어날 경우 (빅스텝)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불확실성이 많기 때문에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지난 번 금융통화위원회 당시 예측한대로 해외 요인이 큰 변동이 없을 경우 물가가 앞으로 2~3개월 간 6%를 넘어선 후 조금씩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올해 물가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하강)' 시점은 오는 10월로,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같은 시기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물가 기조가 예상대로 진행한다면 25bp(1bp= 0.01%)씩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가 외환위기 이후 첫 6%대를 기록하는 등 고(高)물가 상황을 제어하기 위해 지난달 한은 역사상 전례가 없는 빅스텝을 단행한 바 있다. 당시에도 이 총재는 우리 경제가 기존 전망 경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올해 남은 3번(8·10·11월)의 금통위 회의에서 25bp씩 금리를 인상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비친 바 있다.

단, 이는 기존 전망 경로를 벗어날 때를 대비하는 것일 뿐, 빅스텝보다는 '베이비스텝'(0.25%p 금리인상)을 이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이 총재는 강조했다. 그는 "물가와 성장 흐름이 기존의 전망 경로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금리를 25pb씩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가능성에 대해 그는 "해외 상황이 나빠지고 있기에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봐야 한다"면서 "현재 상황으로 볼 땐 내년 성장률이 2%보다 낮을 가능성은 아직 지켜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확답하기에는 아직은 이른 것으로 보고 있고, 오는 10월쯤 자료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금리인상으로 취약계층의 고통이 심화되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금리가 올라설 경우 여러 어려움을 수반하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면서도 "물가 수준이 6~7%까지 올라가 오름세를 잡지 못한다면 국민의 실질소득이 떨어지고 향후 뒤에 더 큰 비용을 수반하게 된다. 물가 상승세의 심리를 꺾는 것이 거시적으로 중요하며, 취약계층 문제는 재정을 통해 선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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