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장기물에 투자하라"···경기 침체 우려에 주목받는 채권시장
[초점] "장기물에 투자하라"···경기 침체 우려에 주목받는 채권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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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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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하반기 들어 미국의 심리지수가 빠르게 악화되는 등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면서 채권시장에서도 단기물과 장기물의 금리 차이인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장기물을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채권의 발행금액은 493조8801억원으로 전년동기(233조5866억원) 대비 약 2배 상승했다. 채권시장 지표물인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날 기준 3.081%에 마감했고, 같은 기간 국고채권 10년물은 3.184%를 기록했다. 두 채권의 차이는 0.103%p로 올해 1월 초(0.47%p) 대비 줄어들었다.

일반적으로 장기물의 금리가 높고 단기물의 금리가 낮은 게 일반적이다. 단기물과 장기물의 금리차이를 스프레드라고 하는데, 이 스프레드가 줄어든다는 것은 경기침체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채권시장에서 장단기물의 역전이 발생하진 않았지만,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채권시장에서 장단기물의 금리 차이 역전은 경기 침체의 신호로 보고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도 8월 금통위에서 25bp 금리인상과 함께 추가 금리인상 시사하겠지만 시장의 이목은 점차 경기로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7월 발표된 미국 주택지표와 제조업 및 서비스업 시리지수 부진 등은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이며 미국 10년 금리 안정을 견인했다"며 "여기에 2분기 GDP가 예상치를 하회해 전기대비 0.9% 하락한 것으로 발표되며 2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자,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더욱 심화됐다"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8월에도 연준 위원들의 인플레 우려는 지속되겠지만, 지금은 2개 분기 연속 미국 경제가 역성장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물가 뿐 아니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국면"이라며 "3분기 중 인플레와 국내외 긴축 경계심을 고려하면 단기보다 장기금리 추가 하락 여지가 더 높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내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국고 10·3년 금리 역전에 대응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7월 미국 FOMC에서 자이언트스텝(한번에 기준금리를 75bp 올리는 것)에 나섰던 파월 의장은 앞으로는 금리인상 강도를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 금리 하락을 끌어내긴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장기물 매수하기에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제언했다.

민지희 연구원 "국내 커브가 7월까지 급격한 플래트닝을 기록했지만, 인플레이션과 국내외 긴축 경계심을 고려하면 3분기까지는 여전히 단기보다는 장기금리의 추가 하락 여지가 더 높다고 판단한다"며 "8월에도 원화 장기채권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정대호 KB증권 연구원은 "한·미 기준금리 역전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인상 기대감도 후퇴했다"며 "국고 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2023년 한은이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아니라면 국고 3년 금리는 추가 매수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2010년 이후 국고 3년과 기준금리의 평균 스프레드가 45bp라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축소 여력은 크지 않지만, 10년 등 장기물 금리는 여전히 매수할 여력이 남아있다"며 "국고 10년을 통해 자본 차익을 확보하거나 혹은 1년 미만의 짧은 만기를 통해 롤오버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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