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공항여객 4천만명 '134.4%↑'···항공사 실적 개선 기대
상반기 공항여객 4천만명 '134.4%↑'···항공사 실적 개선 기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전경. (사진=주진희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전경.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항공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도 불구하고 이전과는 더 빠른 속도로 살아나고 있다. 

작년과 비교 시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2배 이상 뛰고 항공편도 2019년 당시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어 항공사들의 연내 흑자 전환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3일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협회가 주관하는 에어포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항공사 탑승 여객은 3906만7316명으로, 지난해 동기(1667만247명) 대비 134.4% 급증했다. 

특히 1000만명에 못 미쳤던 1분기(957만3971명)에서 2분기 2151만5886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위드코로나(With COVID19) 방침이 본격적으로 확산되면서 감염 우려보다는 여행 욕구가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5월부터 다시 코로나19 재확산 사태가 발발하면서 항공사 입장에서는 다시 시장이 침체될까 우려를 했던 건 사실"이라면서도 "지난 2년처럼 막연히 참고 기다리기 보다는 좀 더 유연하면서 안전하게 여행을 독려하는 '위드코로나 방침'에 전 세계가 따라가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노선별 운송 실적을 살펴보면 2분기 들어 국제선 비중이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시기 국제선 여객은 230만605명으로, 지난해 동기(29만1269명) 대비 8배 가까이 늘었다.

이 가운데 1분기 미주. 유럽에 몰렸던 수요가 2분기에 들어서는 입국 제한이 완화된 △태국(방콕) △필리핀(세부, 코타키나발루, 마닐라) △베트남(호찌민, 다낭) 등 동남아로 집중되는 현상도 눈에 띈다.

지난 6월 말 기준 태국을 다녀온 여객은 4만9688명에 달했으며 마닐라 4만5624명 다낭 1만1521명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달에는 각각 9만5715명, 5만5369명, 4만3761명으로 최대 2배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또 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현재 인플레이션 사태로 미주, 유럽 물가가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치솟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사태로 체류 부담이 예상된 여객들은 자연친화적인 관광지에다 가족들과 함께 떠날 수 있는 가까운 거리, 저렴한 물가 등 가성비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는 동남아로 발길을 옮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한 시장 침체보다는 위드코로나로 인해 본격적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고 보고 있다. 

이에 발 맞춰 대형항공사(FSC)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도 여객 노선을 공격적으로 확대하면서 그간 화물노선에 투입했던 항공기를 다시 여객 노선에서 운영할 준비를 하고 있다.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주 1회씩 운항하던 국제선 노선을 최소 주 3~7회까지 대폭 늘리며 경영 회복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제선 여객 수요는 2분기 들어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1분기 30%대였던 탑승률 또한 4월 60%대, 5월 80% 이상 등 크게 개선되고 있다. 하반기도 이 같은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현재 운항편수 제한 등이 없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수요 회복세에 맞춰 정기 노선 증편을 무리없이 띄울 수 있다는 점도 수요 회복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FnResearch)'가 추정한 항공업계의 2분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FSC들은 전분기와 동일하게 흑자를 내며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LCC들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나 모두 적자 폭을 크게 축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