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최대 이익' 카뱅 "여신 포트폴리오 다양화로 성장세 지속"
[컨콜] '최대 이익' 카뱅 "여신 포트폴리오 다양화로 성장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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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호영 "연간 NIM 40bp 확대···하반기 주담대 성장 전망"
"담보대출 비중 70% 이상 목표···4분기 소호 대출 출시"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2일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카카오뱅크)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사진=카카오뱅크)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올 2분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든 카카오뱅크가 여신 포트폴리오 다양화에 속도를 낸다.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여신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도록 주택담보대출 대상을 확대하고 개인사업자 대상 금융상품을 출시하겠다는 방침이다. 펀드 판매 및 신용카드업 관련 라이선스 취득을 검토하는 등 플랫폼 부문 수익 강화에도 나선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는 3일 상반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분기에 주담대의 지역 및 대상, 한도를 확대하면서 취급액이 전분기 대비 200% 이상 증가했다"며 "하반기에는 대상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대상 주택도 아파트, 빌라 등으로 다양화할 계획으로, 주담대 성장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1238억원과 162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8%, 21.7% 늘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 모두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다만 2분기만 놓고 봤을 때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은 각각 570억원, 7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7%, 6.8% 감소했다. 이는 수신유치 경쟁으로 이자비용이 나간 데다 미래부실 방지를 위해 충당금을 쌓은 영향이다.

실적 개선을 위해 여신 포트폴리오 확대가 주요 과제가 됐다는 평가 속에서, 카카오뱅크는 주담대와 전월세 대출의 여신 포트폴리오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현재 여신 잔액 중 주담대와 전월세 대출의 비중은 43.3% 정도다.

김석 카카오뱅크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주담대의 경우 시장 악화로 취급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주담대나 전월세 대출과 같은 안정적인 대출 비중의 규모가 적어도 70% 이상 수준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이 목표는 3~4년 이내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표는 "만기확대상품 출시와 생활안정자금 한도 확대, 생애최초주택구입자의 주택담보대출(LTV) 80%로 상향 등으로 고객 유입이 더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개인사업자 대상 금융상품에 대해서는 수신 기능 등 편의성을 중점적으로 차별성을 두고 출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특히 펀드 판매 상품을 제공하기 위한 인가 프로세스를 추진하고, 신용카드업 라이선스를 취득해 직접 진출하는 방향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시중은행들과 다른 차별점으로 내세운 플랫폼 수익 강화를 위한 전략이다.

윤 대표는 "펀드 판매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인허가를 추진해 내년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제휴 신용카드 사업의 경우 이를 모든 카드사로 확대해서 범용성을 강화하기 위한 논의를 현재 진행하고 있고, 라이선스를 통한 직접 진출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올해 연간 순이자마진(NIM)이 전년말 대비 최대 40bp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포트폴리오 변화에 따라 더욱 개선될 여지도 있다는 설명이다. 미래경기전망 등을 반영해 추가 충당금도 선제적으로 적립했다고 언급했다.

윤 대표는 "조달금리가 상승하는 만큼 NIM은 어느 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여수신 포트폴리오 변화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현재의 포트폴리오로 볼 때 연간 NIM은 전년 대비 35~40bp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래 경기전망 충당금 시나리오는 크게 3가지 정도로 잡았고, 이 중 워스트 케이스 발생 확률을 약 20% 수준으로 조정했다"며 "이는 은행이 공통으로 적용하는 미래경기전망 실무지침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CSO는 "카카오뱅크뿐 아니라 모든 시중은행이 시장 변화에 따라 자산건전성 관리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충당금 적립은 감독당국과의 협의 하에 이뤄진 선제적인 적립"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신용대출 포트폴리오에서의 연체율이나 건전성 악화로 인한 부분은 미미한 상황"이라면서 "중저신용자대출의 경우 지난해 8월에 본격적으로 취급했고 올해 8월부터 만기가 도래하는 부분이 생기는데, 어떤 상환 실적을 보여주는지를 보고 하반기 충당금 적립 규모가 결정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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