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간소음 사후확인제' 시행···건설업계, 기술개발 등 팔 걷었다
'층간소음 사후확인제' 시행···건설업계, 기술개발 등 팔 걷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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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후확인제' 시행으로 시공 후 소음차단 확인 의무
건설사 관련 부서 등 설립···공동 대응책 마련 나서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모습. (사진=이서영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모습. (사진=이서영 기자)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정부가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새로 지어지는 아파트는 완공 후 층간소음을 측정하는 '층간소음 사후확인제'를 도입했다. 이에 각 건설사마다 층간소음 줄이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층간소음은 국민 대다수가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할 만큼 흔한 생활불편 요인이며, 살인 등 심각한 사회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공동주택 사업자가 아파트 완공 뒤 사용승인을 받기 전 바닥충격음 차단 성능을 확인하는 성능검사인 층간소음 사후확인제가 이날부터 시행된다.

사후확인제는 바닥충격음 차단 성능이 기준에 미달하는 경우 검사기관이 사업자에게 보완 시공이나 손해배상 등을 권고할 수 있다. 보완 시공이나 손해배상을 권고받은 사업자는 10일 안에 조치계획서를 작성해 제출하고 조치 결과를 검사기관에 보고해야 한다.

특히, 국토부는 오는 10일 전후로 '주택 250만호+α 공급계획'에 바닥 두께를 9㎝ 두껍게 하면 용적률을 5% 추가로 높여주는 층간소음 대책도 같이 발표할 예정이다.

이처럼 정부가 층간소음 저감 정책에 고삐를 죄면서 건설사들도 연구소 설립해 기술개발에 나서는 한편, 관련 조직을 신설하는 등 문제 해결에 팔을 걷어 붙이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 5월 업계 최초로 층간소음 전문 연구소인 '래미안 고요안(安)랩(LAB)'을 열고 운영중이다. 연구소에서는 층간소음의 원인과 현황 분석에서부터 재료와 구조, 신공법에 이르기 까지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한 기술개발과 솔루션 확보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지난 3월 중량충격음 차단성능 1등급 기술을 자체 개발하고 국가공인시험기관인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 인증을 획득했다. 

현대건설은 고성능 바닥구조 시스템인 'H 사일런트 홈 시스템Ⅰ'과 층간소음 차단 최고 수준인 1등급 기술을 확보했다. 앞서 지난해 2월에는 5단계로 적용되는 층간소음 저감기술인 'H사일런트 홈'을 적용했다. 또 8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마북기술연구원에 층간소음 저감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실증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대우건설도 아파트 층간소음을 크게 줄인 '스마트 3중 바닥구조' 개발에 성공했다. 이 기술은 바닥을 지탱하는 콘크리트 슬래브에 철근을 추가 시공해 강도를 높이고 모르타르 두께는 기존 40㎜에서 70㎜, 차음재 두께는 30㎜에서 40㎜로 증가시켰다.

DL이앤씨는 층간소음 저감 기술 중 최고 등급인 1등급을 확보한 '디사일런트2 바닥구조'를 개발한 데 이어 경기도 화성에 건설 중인 아파트 현장에 이를 적용하고 성능 검증에 돌입했다. 지난 1월에는 '층간소음 알리미' 상용화에 나섰다. 거실과 세대 내 벽면에 설치된 센서를 통해 일정수준 이상의 진동이 감지되면 월패드와 모바일 기기로 자동으로 알림을 보내준다. 

GS건설은 용인기술연구소에 층간소음 방지를 위한 전문연구팀인 친환경건축연구팀을 발족시켜 층간소음 방지 기술을 개발 중이며 연내 기술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건설도 층간소음 전담TFT를 신설해 신소재 완충재 개발, 소음 저감 천장 시스템 개발 등 층간소음 해결을 위한 새로운 시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또 다양한 구조형식과 슬래브 두께를 적용한 주거성능실증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층간소음 TFT를 조직하고 하이브리드 강성보강 바닥시스템(안울림)을 개발해 기존과 동일한 210mm 슬래브에서 중량 2등급, 경량 1등급으로 성능 검증을 마쳤으며, 올 하반기 국토부 바닥구조 인정을 통해 설계에 적용할 계획이다.

한화건설도 층간 차음재 두께를 더하고 방통 몰탈을 사용하는 등 경량 1등급, 중량 2등급을 만족하는 층간소음차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층간소음을 줄이기 위해 완충재 두께를 60~70㎜로 대폭 늘린 '반건식 바닥 시스템'을 개발한 바 있다.

특히,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3사는 '층간소음 저감기술 공동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3사는 건설업계는 물론 산업계, 학계 등 외부의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을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로 꼽히는 층간소음을 해결하기 위해 건설사들도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라며 "사후확인제 시행으로 구체적인 기준이 마련된 만큼 이달부터 지어지는 아파트들의 층간소음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체적인 층간소음 저음 효과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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