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조화장품, 비건 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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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친환경·윤리 소비 트렌드로 시장 급성장
비건 메이크업 브랜드 프레시안 화보 (사진=LG생활건강)
비건 메이크업 브랜드 프레시안 화보 (사진=LG생활건강)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비건(동물성 재료를 사용하지 않은 제품)을 적용한 색조화장품이 차세대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과거 비건 인증 제품은 스킨케어에 한정됐지만 최근엔 색조로 확대되는 추세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브랜드 철학이나 윤리성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늘어난 까닭이다.

친환경과 윤리 소비가 트렌드로 떠오르자 비건 화장품 시장은 빠르게 성장 중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세계 비건 화장품 시장은 연평균 6% 넘는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오는 2025년 시장규모가 208억달러(27조2584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비건 화장품 시장 성장세에 국내 화장품 기업들도 발빠르게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비건 메이크업 브랜드 프레시안을 출시했다. 프레시안은 LG생활건강이 처음으로 전 제품에 비건 인증을 따낸 브랜드다. LG생활건강은 쿠션과 립밤, 프라이머, 선크림까지 8가지 제품을 내놨으며, 올해 안에 아이 메이크업과 립스틱, 파운데이션으로 품목을 확장할 계획이다.

프레시안 담당자는 "브랜드 기획 단계부터 비건 및 클린 뷰티에 관심을 보이며 자신만의 가치를 위해 소비하는 엠제트(MZ)세대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공감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했다"며 "제품의 안전성과 압도적인 퍼포먼스는 물론 패션, 문화, 환경 다방면에서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에 스며드는 브랜드로 남고 싶다"고 밝혔다. 

일찍이 비건 색조화장품 시대를 준비한 기업도 있다. 한국콜마는 재작년 프랑스 비건 인증기관(EVE)으로부터 색조화장품 품목에 대해 비건 인증을 따냈다. 해당 품목은 쿠션과 선크림, 팩트, 마스카라와 같은 주요 메이크업 제품 10종이다. 제조 과정에서의 동물 실험 배제는 물론, 원료부터 패키지까지 동물성 성분 사용을 금지하는 엄격한 기준의 절차를 거쳤다.

색조화장품의 경우 사용감과 표현력을 살리는 동물성 원료를 대체할 비건 원료를 찾기 어려워 기초화장품 대비 상대적으로 비건인증을 받는 사례가 적었다. 그러나 한국콜마는 축적된 빅데이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동물성 원료를 완전히 배제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피부표현이 가능한 색조화장품을 개발해 인증에 성공했다.

헬스앤드뷰티 전문점 CJ올리브영의 경우 소비에 개인의 신념과 가치를 더하는 미닝 아웃(Meaning Out) 트렌드에 발맞춰 비건뷰티 브랜드를 발굴하고 시장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국 비건인증원과 영국 비건협회(The Vegan Society), 프랑스 비건협회(Eve Vegan)처럼 국내외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은 제품을 한데 모아 소개한다.  

국내 화장품업계 한 인사는 "유해 의심 성분 배제를 기준으로 하는 클린뷰티가 화장품의 안전성에 일차적 기준을 뒀다면, 비건은 성분을 넘어 윤리적 가치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라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브랜드 철학이나 윤리성에 관심을 갖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이왕이면 색조에서도 건강하고 착한 화장품을 찾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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