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전망 웃돈 상반기 경상흑자···하반기 유가 등 원자잿값 '변수' (종합)
한은 전망 웃돈 상반기 경상흑자···하반기 유가 등 원자잿값 '변수'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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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상반기 247.8억달러 흑자···전년比 169.7억달러↓
수출 16%↑, 수입 25.2%↑···국제유가 등 원자잿값 급등 영향
운송수지, 역대 반기 기준 '최고'···서비스수지는 흑자 전환
"하반기에도 견실한 성장 전망···유가 하락 추이 지켜봐야"
HMM 컨테이너선. (사진=주진희 기자)
HMM 컨테이너선.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가 247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역대급' 기록을 경신했던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흑자 규모는 큰 폭으로 줄었으나, 한국은행이 지난 5월 예상했던 전망치(210억달러)를 상회했다.

한은은 올해 하반기에도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견조한 성장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앞으로의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변화 추이는 향후 경상흑자를 지속할 수 있을지 판가름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2년 6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6월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56억1000만달러 흑자로, 지난 4월(-40억2000만달러)에 일시적 배당 지급 요인으로 적자를 기록한 이후 2개월 연속 흑자를 보였다. 다만 흑자폭은 1년 전(88억3000만달러)보다 크게 감소했다.

이로써 올해 상반기(1~6월) 누적 경상수지는 247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앞서 예상했던 상반기 전망치를 상회한 결과이나, 역대 세 번째로 높았던 지난해 상반기(417억6000만달러) 경상흑자 규모와 비교해 169억7000만달러 줄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수출이 주요국 성장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으나,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으로 국제 원자재가격이 급증하며 상품수지가 부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경상수지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상반기 중 200억1000만달러로 전년동기(384억3000만달러) 대비 184억2000만달러 줄었다.

수출은 3551억3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16% 증가했다. 반도체, 석유제품 등 주력 수출 품목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 기조를 이어갔다. 같은 기간 수입은 3351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25.2% 증가했다. 유가 등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세에 수입액이 급증한 데다 자본재·소비재까지 동반 증가되면서 수입 증가세가 수출을 크게 압도했다.

서비스수지는 전년 대비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 37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해 운송수지 호조에 힘입어 5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운송수지의 경우 1년 전(50억6000만달러)과 비교해 흑자폭이 약 두 배 늘어난 106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출화물운임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데 기인했다.

임금·배당·이자 등의 유출입을 나타내는 본원소득수지의 경우 상반기 중 57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는 전년 동기(98억2000만달러) 대비 41억1000만달러 줄어든 수준이다.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2년 6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2년 6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한국은행)

황 국장은 "올해 하반기에는 주요국 성장세 둔화, 국제 원자재가격 변동 등이 주된 리스크로 꼽히며, 중국·유럽연합(EU) 등의 주요 교역 상대국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점은 수출에 부정적이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황의 경제 추이와 글로벌 공급 차질 개선 여부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은 수입 급증세 지속 여부를 판가름하는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면서 "최근 국제유가 등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것인지, 우리나라 수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올해 하반기에도 경상수지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황 국장은 "가공·중개무역 등으로 봐도 여전히 괜찮은 흐름을 보이고 있고, 경상수지를 좌우하는 국제유가가 하락하게 되면 경상수지가 개선되는 폭이 굉장히 크다"면서 "유가가 어느 정도 안정적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에너지류를 제외한 올해 상반기 수입(11.5%)과 수출(12.5%) 실적도 좋다. 하반기 경기가 나빠지지 않으며 흑자를 유지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은은 이달 말 최근 대내외 여건을 새롭게 종합 반영해 경상수지 연간 전망치를 새롭게 제시할 전망이다.

한편,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올해 상반기 227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70억달러를 기록해 반기 기준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를 차지했다. 역대 최고치는 지난해 하반기 기록한 385억5000만달러였다.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74억달러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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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적폐 2022-08-05 11:53:15
진짜 문죄앙이라는 모래주머니를 달고 이 정도 성과를 올린 대한민국 국민에게 박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