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체질개선 CJ온스타일···패션·리빙 경쟁력 강화
[초점] 체질개선 CJ온스타일···패션·리빙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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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트잇·비주얼·생활공작소 지분 확보, 디지털 전환 통한 커머스 플랫폼 변신 시도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자리한 CJ ENM 커머스부문(CJ온스타일) 사옥. (사진=CJENM)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씨제이(CJ)온스타일(CJ ENM 커머스부문)이 체질개선 작업이 한창이다. 패션·리빙 투자를 통해 수익 개선을 꾀하고 있다. 

CJ온스타일의 전신은 1995년 8월 국내에서 처음 개국한 TV홈쇼핑 채널인 HSTV다. 2000년 6월 CJ그룹 품에 안긴 후 CJ39쇼핑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후에도 CJ홈쇼핑·CJ오쇼핑으로 이름을 바꾸며 입지를 다졌다. 2018년 CJ ENM 커머스부문으로 통합됐다. 

CJ온스타일은 당장 수익성 개선 과제를 안고 있다. CJ ENM은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잠정 매출은 1조19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했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5.2% 감소한 556억원으로 집계됐다. 

CJ온스타일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517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줄었다. 이런 실적은 올해 상반기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오프라인 소비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TV 송출수수료가 증가한 탓이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이 방송 채널에 편성된 대가로 인터넷(IP) TV 등 유료방송사업자에 지급하는 일종의 자릿세다. 이에 더해 T커머스(TV를 통한 상거래) 등 대체 유통 채널의 성장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 증가로 주력 부문인 생방송 TV홈쇼핑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이에 CJ온스타일도 디지털 전환을 통한 커머스 플랫폼으로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5월 CJ오쇼핑(TV홈쇼핑), CJmall(인터넷쇼핑몰), CJ오쇼핑 플러스(T커머스) 브랜드를 CJ온스타일로 통합했다. 올해 들어서는 M&A(인수합병) 전문가 윤상현 대표를 새 수장으로 선임했다. 

패션·리빙 역량을 키우기 위한 직간접 투자도 늘리고 있다. CJ온스타일은 지난 6월 온라인 명품 플랫폼인 머스트잇에 200억원을 투자하며 4.7% 지분을 확보했다. 머스트잇은 2011년 창업 후 줄곧 온라인 명품 시장에서 선두를 지켜왔다. 

해당 투자로 CJ온스타일은 명품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명품 브랜드 공동 직매입과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실시간 연동을 통해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나아가 명품부터 제조·유통 일괄형(SPA) 패션 브랜드까지 다양한 가격대 제품을 섞어서 소화할 예정이다. 

머스트잇에 앞서 지난해 5월 CJ온스타일은 명품 해외 직구 플랫폼 애트니(ATNY)에 투자해 6% 이상 지분을 확보했다. CJ온스타일 애플리케이션(앱) 내에서 명품 플랫폼 애트니와 주얼리 버티컬 플랫폼 아몬즈의 전문관을 운영 중이다. 애트니의 경우 실시간 연동 API를 통해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3월엔 생활용품 전문 브랜드 생활공작소에 직접 투자했다. CJ온스타일은 IMM인베스트먼트·에이벤처스 등 벤처캐피탈(VC)과 함께 120억원 규모 시리즈A 투자에 힘을 보탰다. 

이에 앞서 2월에는 리빙 전문 플랫폼 콜렉션비(COLLECTION.B)를 운영하는 브런트에 30억원을 직접 투자했다. 콜렉션비는 300개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자체 제작한 가상 시뮬레이션·제품 소개 영상 등 브랜드 쇼룸 수준의 디지털 콘텐츠를 구현하는 역량도 갖췄다. CJ온스타일은 콜렉션비를 통해 향기 전문 자체 브랜드(PB) 테일러센츠를 소개했다. 이달부터 주방용품 브랜드 오덴세도 선보일 예정이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고물가·고금리로 인해 소비 심리가 악화되고 있지만 자체 브랜드 경쟁력을 기반으로 모바일 월간활성이용자(MAU)가 증가하며 디지털 전환 순항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연말부터 강화해온 패션·리빙 투자도 고무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자체 브랜드 개발과 협업 상품 등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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