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생보·손보 설계사 월 소득 각각 2%·7.6% 줄었다"
"코로나로 생보·손보 설계사 월 소득 각각 2%·7.6%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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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硏 "고령화 겹쳐···소비자 피해 이어질 수도"
한 보험설계사가 고객에게 보험상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DB)
한 보험설계사가 고객에게 보험상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코로나19로 대면 영업환경이 악화되면서 지난 2년 동안 보험사 전속 설계사들의 월평균 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계사 소득 저하는 보험사 영업조직 이탈과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설계사들이 전문성을 확보해 부가가치를 늘릴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7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설계사 소득하락 원인과 평가'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생명보험 전속설계사의 월평균 소득은 연평균 2.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같은 기간 손해보험 전속설계사의 월평균 소득도 연평균 7.6%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설계사의 월평균 소득은 2021년 기준 각각 323만원, 256만원 수준이다.

특히 코로나 여파가 지속된 기간 동안 전속설계사 중 저소득자 비중이 늘어난 반면 고소득자 비중은 되레 줄면서 전반적인 소득 수준이 떨어졌다는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월평균 소득이 100만원 이하인 손해보험 설계사 비중은 2년 동안 9.5% 증가한 반면, 월평균 소득이 500만원을 초과하는 고소득 설계사 비중은 20.1%에서 14.5%로 줄었다.

보험연구원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소비자들의 대면접촉 기피와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설계사들이 영업활동에 제약을 받았다"며 "설계사의 생산성 하락은 일정 부분 설계사의 고연령화에 영향을 받은 것도 있다. 매출 확대를 동반하지 않은 과도한 모집인력 충원도 설계사의 생산성 하락과 소득감소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보험연구원은 보험사들이 적절한 인력을 충원하는 동시에 설계사 개인의 강점에 집중할 수 있는 효과적인 인력관리 체계를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단순히 영업조직 확대를 통한 단기적인 성과개선 추구전략은 현재 보험환경에 적합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소득 하락폭이 큰 손해보험업계 전속설계사 수를 살펴보면, 2019년 9만2193명에서 2021년 10만3219명으로 연평균 5.8% 증가했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시장규모 대비 과도한 판매인력은 적정소득 창출을 어렵게 해 설계사의 이직이나 탈락 확률을 높인다"며 "설계사의 영업조직 이탈이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설계사들이 전문성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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