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삼성증권은 8일 CJ CGV에 대해 올해 2분기 적자 규모 축소로 시장 기대치보다 나은 실적을 시현했지만, 주주가치 희석 우려가 나온다고 평가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기존 3만10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CJ CGV의 올 2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7.0% 증가한 3185억원, 영업손실 162억원을 기록했다. 적자를 지속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573억원) 대비 손실 규모가 대폭 축소됐다.
최민하 연구원은 "특히 국내 사업이 팬데믹 이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 전환한 점이 유의미했다"면서 "2분기 내 국내 박스오피스 '범죄도시2', '닥터스트레인지2', '탑건:메버릭' 등의 개봉작 흥행화 상영관 내 취식 제한 해제 등으로 관객 수가 전년 동기보다 179.3% 증가한 3315만명, 매출액은 204% 급증한 3393억원에 달해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로컬 및 할리우드 콘텐츠 흥행에 힘입어 터키는 적자 규모를 축소했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4DX는 흑자 전환했다. 다만 중국은 방역 강화 조치에 따른 일부 사이트의 영업 중단 여파로 외형이 감소했고, 적자 규모도 확대됐다.
하반기도 추가 개선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8월 현재 신작 개봉 등으로 국내외 관객 수는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사이트의 가동률은 7월 말 기준 89%까지 올라왔으며, 개봉이 밀린 작품들이 순차적으로 개봉할 예정이다.
최 연구원은 "국내는 성수기를 노린 대작들의 개봉으로 박스오피스 실적은 상승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CJ CGV는 3분기에는 전 사 영업이익의 흑자 전환을 기대한다"고 판단했다.
그는 "팬데믹 기간의 부진을 딛고 영업 성과가 개선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제3자배정 유증, 전환사채 발행 등 연이은 자금조달로 주식 수 증가 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