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임금협약 체결···인상률 9%
삼성전자, 창사 이래 첫 임금협약 체결···인상률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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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인상률 기존 결정안 대로
명절배려금 일수 확대 등 합의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오세정 기자)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오세정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삼성전자는 창사 53년만에 처음으로 노동조합과 임금협약을 체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무노조 경영 폐기를 선언한지 2년 여 만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약 31번의 교섭과정을 거쳐 올해 약 9%의 임금 인상과 기타 복리후생 조치를 단행하기로 합의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내 4개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노조 공동교섭단은 최근 조합원 투표를 거쳐 회사와 잠정합의한 '2021~2022년도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의결했다. 이에 오는 10일 임금협약 체결식을 열 예정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해 10월부터 '2021년 임금교섭'을 시작했고, 이후 교섭이 길어지자 2021년 임금교섭과 2022년 임금교섭을 병합해 협상을 벌여왔다. 그간 본교섭 11회, 실무교섭 20회 등 총 31회의 단체교섭을 진행했다.

최종 합의안에는 명절 연휴 기간 출근자에게 지급하는 '명절배려금' 지급 일수를 기존 3일에서 4일로 늘리고, 올해 초 신설된 '재충전휴가 3일'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올해에 한해 연차수당을 보상해준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임금협상의 핵심인 임금인상률은 기존에 회사가 정한 수준을 그대로 따르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5%(기본인상률 4.5%, 성과인상률 평균 3.0%), 올해 9%(기본인상률 5%, 성과인상률 평균 4%)의 임금인상을 결정한 바 있다. 초기에 노조는 전 직원 계약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매년 영업이익 25%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했다. 

노조는 올해 2월 중앙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 중지' 결정을 받으며 파업 추진까지 검토했고, 3월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대표이사가 노조 대표자들과 만나 대화에 나섰지만 양측은 평행선을 달렸다. 노조는 지난 4월부터 지난달까지 90여일 간 서울 용산구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자택 앞에서 임금교섭을 촉구하는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노조는 협상이 지나치게 장기화하는 상황을 고려해 결국 추가 임금인상 요구를 접으며 양보했고, 회사 측도 명절배려금 확대 등 실질적인 복리후생 조치를 약속하면서 합의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향후 임금피크제와 휴직제도 개선을 위한 노사 태스크포스(TF)도 구성하기로 했다. 해당 내용은 형평성을 위해 비노조원들에게도 일괄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삼성 노조 가입률은 5%에 그쳐 사측이 노조와 임금교섭을 하더라도 노조에 속하지 않은 나머지 96% 직원들과는 별도로 임금을 협의해야했다. 세부 확정안은 임금협약 체결식에 맞춰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사 간 임금협약이 체결된 것이 맞다"며 "이번 임금협약 합의를 통해 노조와 함께 건전한 상생의 노사문화 정착을 위해 대화하며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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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리 2022-08-08 22:04:35
유가족피해자 뜻도 무시하면서 준법, 공익, 이재용회장사면?
기사만 나면 뭐해? 비리변호사들이 축소은폐시키고 책임회피하면서 가해자들 감싸주면서 저렇게 착한척 자화자찬하는데.
삼성준법위원회도 엉터리들인데 대출카드론이나 주는 주제에. 포스코사태도 있는데 사과했었냐? 연세대도 최고책임자가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해야 정석이지. 11일에 가시방석 될거라고 했지? 꼬셔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