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7월 소비자물가 2.7%↑···2년 만에 최고 수준
중국 7월 소비자물가 2.7%↑···2년 만에 최고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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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 4개월째 2%대···오름폭도 꾸준히 확대
PPI 전년比 4.2%↑···9개월째 내림세 이어가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위쪽)과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 (사진= 중국 국가통계국)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위쪽)과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 (사진= 중국 국가통계국)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물가가 2.7% 올라 2년 만에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국 등 글로벌 인플레이션 추이와 비교해 가파르지 않지만,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물가 추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0일 지난달 CPI 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2.7% 상승해 지난해 7월(2.7%) 이후 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중국 CPI는 지난해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확산하던 때에도 내림세를 보이다가 올해 들어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4월(2.1%) 2%대에 진입한 이후 △5월 2.1% △6월 2.5% 등 오름세를 키우고 있는 형국이다.

중국 물가 오름세는 식료품 가격이 전년 동기보다 6.3% 급등하면서 물가상승률을 주도했다. 이는 22개월 만에 최고 상승폭이다. 이 중 돼지고깃값 오름세가 20.2%에 달하는 등 육류는 8.4% 상승했으며 과일(16.9%), 채소(12.9%) 등의 오름폭도 두드러졌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사룟값이 급등하고, 지속된 장마에 채소류 가격도 큰 폭으로 뛴 것이다.

둥리쥐안 국가통계국 수석 통계학자는 "식료품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에 1.12%p 기여했다"면서 "물가변동률이 심한 식료품 및 에너지류를 제외한 근원CPI는 전년동기대비 0.8%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이 중국 당국의 목표 수준인 3%에 한 발짝 더 다가가면서 물가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미국, 유럽 등지에서 10% 안팎의 물가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인플레이션 수준과 비교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물가 충격 요인이 약해지고 있는 때에 물가상승률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상당한 불안 요인이다.

이에 중국 당국은 목표치 이상의 높은 물가상승률을 용인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달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주최의 특별대화에서 "실업률 5.5% 미만, CPI 상승률 3.5% 미만으로 유지한다면 연초 제시한 성장률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간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요소 중 하나였던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달 4.2% 상승해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월(4.4%) 이후 처음 4%대로 진입한 것이며, 시장에서 예상한 수준(5.9%)을 큰 폭으로 하회한 결과다.

생산자물가는 원자재·중간재 가격, 제품 출고가를 반영하는 만큼 경기 활성화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척도 중 하나다. 특히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생산자물가가 오르면 소비물가도 뒤따라 상승하는 경향이 짙다. 

더구나 중국은 '세계의 공장'으로도 꼽힐 만큼 글로벌 생산에 있어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중국 PPI는 원자잿값 급등 및 공급망 둔화 요인 등으로 지난해 10월(13.5%) 25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뒤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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