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낮춘 쏘카, 상장 이후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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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예측 흥행 실패에 '적신호'···사업 확대 등 자금 확보 위해 상장 추진
업계 첫 흑자 자신, 수익성 확인되면 주가 상승···'고평가 논란 불식' 과제
박재욱 쏘카 대표이사가 회사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서울IR)
박재욱 쏘카 대표이사가 회사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서울IR)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카셰어링(차량공유) 플랫폼 업체 쏘카가 기관 수요예측 흥행 실패에도 기업공개(IPO)를 강행하기로 하면서, 증시 입성 이후 흐름에 관심이 모인다. 회사 측은 올해 매출원 다각화와 함께 모빌리티 플랫폼 중 유일한 흑자 달성을 자신한다. 하지만 시장에서 꾸준히 제기되는 고평가 논란은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이날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국내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중 최초로 코스피 상장을 목표한 쏘카는 앞서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100대1에도 못 미치며 흥행에 실패했다. 

대신 몸값을 낮춰 상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총 공모 물량을 455만주에서 364만주로 20% 줄이고, 가격도 2만8000원으로 결정했다. 기존에 제시한 공모 희망가(3만4000원~4만5000원)보다 최대 37.7% 내린 것이다. 앞서 수요예측에서 기관 투자자 다수는 공모가를 3만원 밑으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쏘카의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1조원을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에 빨간불이 켜졌지만, 쏘카는 향후 사업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위해 몸값을 크게 낮춰서라도 IPO를 강행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쏘카는 공모 자금 중 60%를 카셰어링 사업 확장이 가능하거나, 신사업 기술력·영업망을 구축한 회사의 인수·합병(M&A)에 활용할 계획이다. 앞서 박재욱 쏘카 대표도 "상장 절차를 무사 완주하겠다"고 재차 피력한 바 있다.

수요예측 흥행 실패에도 IPO를 진행하기로 한 쏘카는 청약 후 이달 말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다. 회사 측은 뚜렷한 수익성과 성장성을 시현, 증시 입성 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봤다. 쏘카는 지난해 매출액이 2890억원으로, 전년보다 31%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손실 210억원으로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수요예측 당시 기관들의 외면을 받는 요인이기도 했다.

박 대표는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 중 유일하게 올해 연간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자신한다. 지난해와 올해 1분기 각각 210억원, 85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쏘카는 2분기 14억원 흑자 전환했다. 박 대표는 "국내 카셰어링 시장 점유율 79%를 확보한 독보적 1위 기업으로, 차량과 이용자 데이터를 결합해 운영 효율을 높이고 있어 매년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했다.

증권가에선 쏘카가 하반기 매출원 다각화와 수익성이 확인되면 주가 상승 여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쏘카는 국내외 모빌리티 플랫폼 중 올해 연간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가시화된 유일한 기업"이라며 "공유전기자전거 서비스 일레클과 주차장 플랫폼 모두의주차장, 신사업인 차량관제시스템(FMS)서비스 확장으로 매출원 다각화가 기대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카셰어링 부문 탑라인 성장에 따른 수익성과 데이터 활용을 통한 비용 개선이 확인되면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이전부터 꾸준히 나온 '고평가 논란'도 극복할 과제다. 앞서 쏘카가 제시한 공모 희망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1조5944억원이다. 이는 매출액이 10배 높은 렌탈업계 1위 롯데렌탈(약 1조3900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또,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국내 렌터카 업체 대신, 우버·리프트·그랩 등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들을 비교 기업군으로 넣어 몸값을 높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쏘카는 현재 산정된 회사의 기업가치가 되레 저평가된 점을 강조했다.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 중 유일하게 흑자전환이 유력한 데다 향후 성장성이 다분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해외 모빌리티 기업 대다수가 두 자릿수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쏘카는 이미 수익 구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렌터카 회사는 중고차 매각으로 영업이익을 내는 반면, 쏘카는 차량 운영으로 마진을 내고 있어 비즈니스 모델이 다르다고 판단해, 비교 기업군에서 제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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