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CPI 관망 속 원·달러 환율, 4거래일 만에 1310원대
美CPI 관망 속 원·달러 환율, 4거래일 만에 1310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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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환율, 5.8원 오른 1310.4원 마감
10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서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10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서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전 원·달러 환율이 6원 가까이 뛰면서 4거래일 만에 1310원대로 올라섰다.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지만, 시장에선 물가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하강) 데이터를 직접 확인하고 움직이겠다는 투자심리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304.6원) 대비 5.8원 올라선 1310.4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환율이 재차 1310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 4일(1310.1원) 이후 4거래일 만이다.이날 환율은 역외 갭업한 환율을 반영해 3.4원 올라선 1308.8원으로 개장했다. 오전 중 1307원대로 떨어지는 등 오름폭을 되돌리기도 했으나, 정오를 지나며 줄곧 오름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이 재차 올라선 것은 금일 밤중 발표될 7월 미국 CPI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확대된 영향이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는 전월 오름폭(9.1%)을 소폭 하회하는 8.7%를 기록할 것으로 시장에선 예상하고 있다. 앞서 지난 8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7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6.2%로 집계되면서 전월(6.8%)보다 오름폭이 크게 낮아지기도 했다. 이같은 전망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를 완화시키고 위험회피 심리를 되살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로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선 데이터를 직접 확인하고 움직이겠다는 데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다. CPI가 다소 낮아질 것이란 관측이지만, 미 CPI가 예상치를 웃돌 경우 시장의 충격은 다시 확대될 수 있다. 더욱이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월(5.9%) 보다 높은 6.1%가 찍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역시 글로벌 달러 강세를 지지하는 재료다.

여기에 연준 고위 인사들이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는 경고를 잇따라 내놨던 만큼, 물가가 정점을 지났다는 신호를 확인하기 전까진 물가 충격발(發) 긴축 우려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0.54%)를 비롯해 △일본 닛케이지수(-0.65%) △호주 ASX지수(-0.51%) 등 대부분의 아시아 증시는 미국 CPI 경계 심리 확대 영향에 하락 마감했다.

국내 증시 역시 0.9% 내린 2480.88로 마감해 하루 만에 2500선을 내줬다. 이날 외국인은 10거래일 만에 매도세로 전환했으며, 하루 새 1049억원을 팔아치웠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는 큰 변화 없이 106선 초반에서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 증시 대부분에서 관망세가 나타나고, 달러인덱스도 소폭 올라섰다는 점에선 미국 CPI 대기 흐름이 나타난 것"이라면서 "이는 시장에서 데이터를 확인하고 움직이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으며, CPI 데이터를 확인하고 연준의 금리인상 정도를 점검하고자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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