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美 로봇·AI연구소 설립···230조 글로벌 시장 '정조준'
현대차그룹, 美 로봇·AI연구소 설립···230조 글로벌 시장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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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틱스·자율주행 등 미래사업 경쟁력 확보
그룹 전사 AI 적용 확대···SDV 등 SW 역량 결집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자동차그룹 핵심 계열사들이 미래 성장 동력인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SW)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미국과 국내에 로봇 AI 연구소와 글로벌 SW 센터를 각각 설립한다. 3년내 230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로봇 시장을 정조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2759억원 규모의 보스턴 다이내믹스 AI 인스티튜트(가칭)를 설립한다고 12일 밝혔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AI 인스티튜트 설립 장소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케임브리지다. 투자 금액은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0.33% 규모다. 투자금은 전액 현금 출자될 예정이며, 출자 후 지분율은 47.5%다.

이번 연구소에 기아는 1655억6900만원을 현금 출자한다. 출자 후 지분율은 28.5%이다. 현대모비스는 1103억7900만원을 현금 출자하며, 출자 후 지분율은 19.0%다.

지난해 인수한 로봇 전문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도 연구센터 소수 지분 규모로 투자한다. 이번 연구소의 최고경영자(CEO) 겸 연구소장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창업자이자 전 회장인 마크 레이버트가 맡을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투자에 대해 "당사의 계열회사인 현대모비스 주식회사, 기아 주식회사 및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 Inc.)가 현금을 출자해 미국매사추세츠(Massachusetts)주에 설립하는 발행회사의 지분 전체를 취득하는 거래"라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로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사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2020년 444억달러(약 57조7000억원) 수준의 세계 로봇 시장은 2025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32%를 기록하며 1772억달러(230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단순 안내만을 맡았던 서비스 로봇이 개인 비서용 로봇으로 발전하는 등 큰 변화가 예상돼 AI 기술 역량 확보가 그룹 미래 성장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현대차그룹의 보스턴 로봇 AI 연구소는 차세대 로봇의 근간이 될 기술 확보를 먼저 추진한다. 운동지능, 인지기능 등의 로봇 기술력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외부 수집한 데이터 등을 통해 궁극적으로 로봇 제어의 한계에 도전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연구소는 로봇 기술의 범용성을 개선할 수 있는 AI 모델도 개발할 방침이다. 중장기적으로는 로봇 AI 플랫폼을 판매하는 자체 수익화 모델도 구축을 추진한다. 이밖에도 로봇 AI 연구소는 우수 연구 인력 유치 등을 위해 다양한 산학연 주체들과도 적극적인 협업을 추진한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SDV(소프트웨어 기반 차량) 개발 체계로의 조기 전환 등을 목표로 그룹 소프트웨어 역량 개발을 주도할 글로벌 SW 센터도 국내에 설립하기로 했다.

최근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은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 중이다. 또 모빌리티·전동화·커넥티비티·자율주행 등 이른바 'MECA' 실현을 위해 소프트웨어 역량 확보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SDV(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차량) 개발 체계 조기 전환 및 SW 경쟁력 강화는 자동차 업계의 미래 동력 확보에 있어 매우 절실한 해결 과제로 떠올랐다.

글로벌 SW 센터 구축의 일환으로 최근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및 모빌리티 플랫폼 스타트업 포티투닷(42dot)도 인수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SW 센터를 구심점으로 그룹 내 소프트웨어 역량을 신속하게 결집해 SDV 개발체계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로봇 AI 연구소는 현대차그룹의 다양한 사업에 AI 기술이 확대 적용될 수 있도록 하는 거점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SW 센터는 유연하고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기반으로 과감한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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