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복권···'뉴삼성' 경영시계 빨라진다
이재용 복권···'뉴삼성' 경영시계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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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회장→회장 승진 예상
M&A 확대 및 고용 창출 기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0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을 환영하는 인사말을 하기 위해 단상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됐다. 이 부회장이 취업제한에서 벗어나면서, 그룹 경영활동에 전면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10년만에 회장으로의 승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특히 하반기 미국과 중국의 국제 정세 등으로 인해 반도체 업계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삼성의 투자가 속도를 내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복원하는 등 뉴삼성의 활로를 찾아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 부회장은 2017년 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2년6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지난해 8월 가석방으로 풀려났다. 형기는 지난달 29일 종료됐지만 5년간 취업제한 규정을 적용받아야 했다. 하지만 이번 복권을 통해 5년 취업제한이 풀리게 됐다. 

현재 이 부회장은 4대 그룹 총수 가운데 유일하게 회장 직함을 달고 있지 않은 만큼, 연내 '회장'직에 오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올해 54세인 이 부회장은 2012년 12월 44세의 나이에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10년째 유지 중이다.

다른 그룹의 경우 최태원 SK 회장은 부친인 최종현 회장이 8월 26일 타계한 지 일주일 만인 1998년 9월 1일 회장에 취임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역시 구본무 회장(2018년 5월 20일) 별세 이후 한 달여 만인 6월 29일 LG전자 상무에서 회장에 올랐다.

정의선 회장은 정몽구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나는 대신 수석부회장에서 2년 만인 지난해 10월 회장으로 승진했다. 이건희 회장도 이병철 창업주 타계(1987년 11월 19일) 이후 20일 정도 지난 12월 1일 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4년 고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이후부터 삼성을 이끌며 사실상 총수 역할을 해 왔다. 2020년 이건희 회장이 별세한 이후에는 이 부회장의 승진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거론됐지만, 사법 리스크가 이어지면서 미뤄왔다. 이르면 올해 연말 인사에서 이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복권 후에도 여전히 사법리스크가 존재하긴 하지만, 경영 활동에는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력 사업인 반도체 초격차를 유지하는 한편 미래 먹거리 육성과 신시장 개척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우리 정부의 칩4 참여로 인해 중국 시장을 잃게 될 위험성도 존재하고 있다.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이 부회장은 대규모 투자나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키워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우선 이 부회장은 한종희 삼성전자 완제품(DX) 부문장 등 전문경영인들과 소통을 강화하면서 사업장 방문 등을 통해 사업 현안과 투자계획 이행 상황 등을 점검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해외 출장 등 글로벌 현장 경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가장 시급한 출장 지역으로는 미국이 거론된다. 2024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약 22조원을 들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설립 중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2공장 현장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의 M&A 속도도 빨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124조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삼성의 대형 M&A는 2016년 11월 미국 자동차 전장업체 하만을 9조4000억원에 인수한 이후 멈춘 상태다. 경영 전면에 복귀한 이 부회장이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적극적인 M&A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이번 경제인 사면 복권 사유가 '경제 위기 극복'인 만큼, 이 부회장은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 및 고용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이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고, 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정부의 배려에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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