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브라질 CSP 매각···장세욱 부회장 "잠재 위험 최소화"
동국제강, 브라질 CSP 매각···장세욱 부회장 "잠재 위험 최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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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CSP 제철소. (사진=동국제강)
브라질 CSP 제철소. (사진=동국제강)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동국제강이 12일 이사회에서 브라질 CSP제철소를 글로벌 철강기업인 아르셀로미탈에 매각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브라질 CSP제철소 보유지분(30%) 전량을 8천416억원(6억4천620만 달러)에 아르셀로미탈에 매각하는 것이다. 포스코, 발레(Vale) 등의 나머지 주주도 브라질 CSP제철소 지분을 모두 매도한다. 총 매각 금액은 21억5400만 달러다.

동국제강은 그간 미래 성장 전략 수립 차원에서 글로벌 투자 전략을 점검하며 브라질 CSP제철소의 고로 추가 투자, 하공정(열연, 후판 등) 투자등 성장 방안 등을 다양하게 검토했다.

그러나 동국제강은 글로벌 복합 위기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공격적인 해외 투자 대신 리스크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특히 동국제강은 CSP제철소의 성장을 위해 수년 내에 추가적인 고로와 하공정 투자를 진행해야 하지만, 추가 투자는 동국제강에 상당한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동국제강의 사업 포트폴리오가 CSP제철소 기획 당시 후판 위주에서 현재 봉형강 및 냉연으로 구조 전환돼 동국제강과 CSP의 시너지가 약해진 점도이번 결정에 작용했다. 최대 주주인 브라질 발레 등이 CSP제철소를 비핵심 전략 자산으로 판단하고 있고, 헤알화 환율이 지속적으로 약세인 점도 매각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동국제강은 CSP제철소에 대한 경영 불확실성, 차입금 지급 보증, 추가 투자 부담, 헤알화 환차손실 등 모든부담을 완전히 해소할 것으로 분석된다.  

주주 3사의 매각 대금은 모두 CSP제철소의 신주인수대금으로 납입돼 채무 변제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은 CSP제철소에 대한 지급보증금액 1조원 가량(7억8천만 달러)을 모두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동국제강은 지난 7월 중국법인(DKSC)과 연합물류 유한공사 지분 90%를 400억 원의 차입금 지급 보증 포함 970억 원의 기업가치로 매각한 바 있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글로벌 복합 위기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 대응 차원에서 CSP 매각을 결정했다"며 "잠재 리스크를 최소화해 기업 신용도가 높아질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CSP제철소를 인수하는 아르셀로미탈은 60여개 국가에 지점을 두고 있으며 연산 6천910t의 조강 생산능력을 보유한 세계 2위의 글로벌 철강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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