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원달러 환율···中 경제지표 부진에 5.7원 오른 1308.1원
널뛰는 원달러 환율···中 경제지표 부진에 5.7원 오른 1308.1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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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플리커)
(사진= 플리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원·달러 환율이 중국 경기 둔화 우려를 반영하면서 4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302.4원)보다 5.7원 오른 1308.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9.6원 오른 1312.0원으로 개장해 장중 한때 1313.0원까지 올라서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오름세를 소폭 되돌리기 시작해 장 마감까지 하락세를 이어가 1310원 밑으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이 올라선 데에는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된 영향이 컸다. 15일 광복절 연휴로 국내 외환시장이 휴장한 가운데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산업생산이 전년동기대비 3.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4.6%)와 직전월(3.9%) 수준을 하회한 결과다. 산업생산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을 선행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경제지표로 꼽힌다.

소매매출도 2.7%를 기록해 예상치(5.0%)를 크게 하회했고, 고정자산투자(5.7%) 역시 전망치(6.2%)를 밑돌았다. 통계국은 코로나 확산 및 자동차 판매 둔화 등이 원인이라고 언급했다. 여기에 중국 인민은행은 경기둔화 우려를 반영해 기준금리에 영향을 주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85%p에서 2.75%p로 0.1%p 낮췄다.

이에 이날 상하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장중 0.3% 오른 달러당 6.7938위안을 기록했고, 지난 5월13일(6.7890위안) 고점을 뛰어넘었다.

미국 8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지수 및 뉴욕 제조업지수 등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미국 경제지표도 둔화된 흐름을 보였다. 이는 곧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속도 조절 필요성으로 이어질 수 있고, 달러 약세 압력으로 연결될 수 있다. 하지만 이날 글로벌 달러는 중국발(發) 경기 둔화 우려에 더욱 큰 영향을 받았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는 지난 11일 104선까지 내리기도 했으나, 현재 106선 중반을 오르내리고 있다. 침체 우려에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 가격도 3.57% 급락한 배럴당 88.34달러를 기록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이 무역시장 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중국 경제 부진은 유럽, 호주 등으로 확산할 수 있다"며 "중국 의존도가 큰 국가일수록 통화약세압력이 높아질 것이며, 많은 글로벌 국가가 중국과 경제적 연관성이 존재한다는 점에 일부 안전통화를 제외한 대부분의 통화는 약세 압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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