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두바이유 최고가 때보다 비싸진 국내 휘발윳값, 왜?
2008년 두바이유 최고가 때보다 비싸진 국내 휘발윳값,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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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40달러 때 국내 휘발유 가격 1950원
2022년 원유 115~119달러인데 휘발유 2145원
국제 휘발유 가격 고공행진···고환율 겹쳐 폭등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2000원선 아래일 때의 주유소 모습. (사진=김무종 기자/서울파이낸스DB)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2000원선 아래일 때의 주유소 모습. (사진=김무종 기자/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2008년 7월 4일 두바이유는 배럴당 140.70달러에 거래됐다. 사상 최고가로 지금까지도 이 가격이 깨지지 않고 있다. 당시 국내 일반휘발유 최고 가격은 7월 16일 리터당 1950.02원이었다. 정부 유류인하분 10%(82원)을 반영하면 2032.02원이다.

14년 뒤인 2022년 3월 15일 국내 휘발유 가격은 2000.95원으로 다시 2000원을 넘어섰다. 이후 휘발유 가격은 계속 올라 6월 30일 2144.90원을 기록, 국내 휘발유 가격 집계 이래 가장 비싼 가격을 기록했다. 유류세 인하분(30%)인 247원까지 더한다면 무려 2391.9원이나 된다. 이 기간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115~119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궁금증이 생긴다. 어떤 차이가 있길래 2008년엔 국제유가가 터질듯이 올랐음에도 국내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갓 넘겼고, 올해는 국제유가가 110달러 선인데도 국내 휘발유 가격이 2400원에 육박하는 걸까.

국내 휘발유 가격은 싱가포르 시장에서 거래되는 국제 휘발유 가격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두바이유 가격이 가장 높았던 2008년 7월, 국제 휘발유 가격은 140달러대에서 거래됐고, 최고 147.30달러(7월 4일)까지 올랐다.

그런데 올해는 국제 휘발유 가격이 코로나19 사태를 벗어나 여행자 등 수요가 몰려 지난 6월 10일 배럴당 155.73달러를 기록하는 등 2008년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오를대로 오른 국제 휘발유 가격은 국내 휘발유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환율도 한몫 거든다. 국제 휘발유 가격을 놓고 봤을 때 2008년 7월(147.30달러)과 2022년 6월(155.73달러) 사이에 대략 배럴당 8달러 밖에 차이가 안 나는데, 두 시점의 국내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359.88원(배럴 환산시 약 5만7000원)이나 나는 것도 환율 때문이다.

2008년 7월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달러대비 원화 가격은 1000원 수준이었다. 이를 당시 국제 휘발유 가격에 적용해보면 배럴당 14만7000원 수준이다.

반면 지난 6월 23일 환율은 달러당 1300원을 넘어섰다. 국제 휘발유 가격을 원화로 환산하면 약 20만2000원이다. 두 시점의 가격차이는 원화 기준 약 5만5000원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내 휘발유 가격은 국제 가격에 연동 돼 있어 국내 정유사들에겐 가격결정권이 전혀 없다"며 "최근 국내 휘발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찍은 것도 높은 국제 휘발유 가격과 고환율로 인해 벌어진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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