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재고 급증에 수익성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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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6개사 재고자산, 2020년 대비 1.6배↑
코웨이‧SK매직 급증···삼성, 사상 첫 50조원 넘어
LG‧위니아, 경기 침체 속 재고 방어 상대적 '선방'
주요 가전업체 6곳, 2020년 대비 2022년 2분기 재고자산 증가율. (자료=금융감독원, 표=이서영 기자)
주요 가전업체 6곳, 2020년 대비 2022년 2분기 재고자산 증가율. (자료=금융감독원, 표=이서영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해 소비 심리가 얼어붙어 글로벌 가전 수요가 줄어들자 가전업계의 재고자산이 급증하고 있다. 다만 LG전자와 위니아만 지난해 대비 2분기 재고자산을 소폭 줄여, 위기 관리 대응 선방한 모습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가전업계 6개사(삼성전자‧LG전자‧코웨이‧위니아‧위닉스‧SK매직)의 올해 2분기 재고자산의 합산 규모는 62조630억원이다. 이는 지난 2020년 말 39조6708억원에 비하면 약 1.6배 가량 상승한 추세다. 지난해에는 51조4105억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모양새다. 

가전업계에서 재고관리는 수익 안정성과 직결된다. 재고를 관리하기 위해 창고 임대료와 보관료 등의 비용과 더불어 오랫동안 매출로 연결되지 않으면 마케팅 비용이 추가로 소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과거 위닉스는 2013년 제습기 붐으로 발주량을 대폭 늘렸지만 예상치 못하게 마른장마가 이어져 한동안 재고를 처리하지 못한 적 있다. 이에 일부는 악성재고로 변모해 손실로 이어졌다. 

지난 2020년에는 코로나19 특수로 인해 오히려 제품이 부족했던 상황에서 소비 심리 위축에 따라 재고 관리에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올해 삼성전자‧LG전자‧코웨이‧위니아‧위닉스‧SK매직 중 지난해에 비해 재고자산이 줄어든 곳은 없었다. 가전 수요 위축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재고자산 증가율이 컸던 곳은 '코웨이'였다. 2020년 134억원에서 올해 2분기 273억원으로 상승해, 2배 이상 재고자산이 상승했다. 이는 최근 코웨이가 방문판매 중심에서 온라인 판매 등으로 판매 채널을 늘리고 있는 곳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 외에도 미국 등 해외시장 진출도 지속하고 있다. 

코웨이 다음으로 재고자산 증가율이 큰 곳은 SK매직이다. 486억원에서 올해 1분기 707억원, 2분기 883억원으로 증가했다. SK매직은 렌탈시장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렌탈시장의 경우 회사가 제품을 미리 구비해 고객에게 대여해주는 사업방식을 취하기 때문에 사업 호황 때는 재고자산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업계에서는 설명한다. 

삼성전자는 사상 처음으로 재고자산이 5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말부터 분기별로 5~6조원 가량이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글로벌 가전 수요가 줄면서, 미국 가전 유통망인 베스트바이가 올해 2분기 삼성전자의 5대 매출처 명단에서 약 1년9개월만에 빠지기도 했다.   

다만 LG전자와 위니아의 경우 재고자산이 2020년과 비교하면 증가했지만 지난해 대비로는 소폭 줄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재고자산이 10조원를 넘긴 후 2분기에 이를 9조원대로 소폭 줄었다. 위니아의 경우 지난해 1680억원에서 올해 2분기 1588억원으로 감소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가전 제품 재고가 늘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 속에서 두 회사 모두 상대적으로 재고 증가를 잘 막아냈다는 평가다.

LG전자의 경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재고와 관련해 "성장모멘텀을 가진 지역은 과감하게 공급을 확대하고 판매 감소가 예상되는 지역에는 공급량을 감량해 재고 건전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유통 과잉 재고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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