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만에 한풀 꺾인 기대인플레···물가, 정점 가까워 졌나
8개월 만에 한풀 꺾인 기대인플레···물가, 정점 가까워 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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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기대인플레이션율 4.3%···전월比 0.4%p↓
커지는 '물가 정점론'에도 체감물가는 5%대
소비심리, 4개월 만에 상승···집값전망 '먹구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이용객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이용객이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향후 1년의 물가를 예상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소폭 완화됐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흐름이 다소 완화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국내 물가 기대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낮아진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외환위기 수준까지 치솟은 국내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된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3%로 전월 대비 0.4%p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12월(-0.1%p) 이후 8개월 만에 하락 전환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뜻한다.

앞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해 글로벌 공급망 차질 및 국제유가 등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가파르게 뛰어 왔다. 올해 1월 2.6% 수준에 머물렀던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꾸준히 상승해 지난달 4.7%까지 치솟았다. 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 관련 통계를 한은에서 편제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다가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황이 정점을 지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면서 국내 기대 물가에도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국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계속 올라서고 있지만, 세계로 보면 지난달 미국의 CPI가 한풀 꺾이는 등 물가 추이가 정점에 다가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의 뉴스가 많았다"며 "여기에 하반기로 가면 물가가 '피크아웃'(정점을 찍고 하강)할 것이란 정부의 발표도 있었던 점이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줬다. 또한 지난달 오름폭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던 만큼, 일부 되돌림 현상도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1년동안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뜻하는 물가인식(%)은 한 달전(5.1%)과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 역시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편, 높은 물가 인식 속에서도 소비심리는 개선됐다. 이달 CCSI는 88.8로 전월보다 2.8p 상승했다. 지난 4월(103.8, 0.6p) 이후 4개월 만에 상승 전환이다. 지수 수준으로는 기준선(100)을 하회해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CCSI는 장기평균치(2003년~전년 12월)를 기준(100)으로 100보다 크면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CCSI지수 도출에 사용되는 6개지수(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중 소비지출전망(-0.7p)을 제외하면 모두 반등했다.

황 팀장은 "고물가, 주요국 경기 둔화 우려 등이 지속되고 있으나 물가 피크아웃, 글로벌 통화긴축 속도조절 기대 등으로 전월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금리수준전망(149)은 지난달 '빅스텝'(0.5%p 금리인상)이 단행된 이후 금리 추가인상에 대한 기대가 다소 약화되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던 전월(152) 대비 3p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76)은 아파트 매매가격 하락세 확대, 매수심리 위축 및 시장금리 상승 등으로 같은 기간 6p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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