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줄고 여객 늘고"···LCC업계, 3년 불황 극복하나
"적자 줄고 여객 늘고"···LCC업계, 3년 불황 극복하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비행 전광판. (사진=주진희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비행 전광판.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올해 하반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전 세계적인 위드코로나 방침으로 인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대폭 증가한 덕분이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LCC(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4곳 모두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최소 150억원에서 최대 330억원 가량 적자 폭을 줄였다.

LCC 1위 제주항공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이 55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712억원) 대비 155억원 감소했다. 같은기간, 매출은 126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751억원) 대비 68% 증가했다. 

올해 들어 국제선 회복 속도가 빨라지자 이에 발 맞춰 2년 넘게 중단했던 해외여객 노선을 대폭 운항 재개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제주항공은 인천국제공항에 이어 김해(부산)국제공항 등 지방에서 출발하는 국제선(괌, 방콕, 일본 등)을 공격적으로 확대했다. 그 결과, 지난달 누적탑승객 9000명을 달성키도 했다. 

특히 이달부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속 주 2~3회 운항에 불과했던 노선들의 운항 횟수를 매일 운항으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대상 노선들은 일본 나리타, 오사카와 필리핀 마닐라, 세부, 보홀, 클락, 베트남 다낭, 태국 방콕, 괌과 사이판 등 국제선 25개 노선이다.

진에어도 방역 조치 완화와 여행심리 회복에 따른 사업량 확대로 매출 1264억원, 영업손실이 15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99% 증가했고, 영업손실액은 무려 337억원 감소한 수치다. 이 항공사의 2분기 국제선 여객 수송 실적은 7만6000여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30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한국투자증권은 진에어가 내년에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키도 했다.

최고운 연구원은 "최근 소비둔화 우려에도 해외여행 수요는 변함없이 견고해 이달 현재까지 진에어의 국제선 여객은 79% 늘었다"며 "진에어는 LCC 중 첫 번째로 흑자 전환에 성공할 전망이고, 부채비율이나 유동성 등 재무 구조 역시 가장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흑자전환에 힘입어 올해 영업손실은 지난해 대비 73% 줄어든 500억원으로 추정한다"며 "내년 영업이익은 112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대형기인 A330-300을 공격적으로 도입한 티웨이항공도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이 29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47억원) 대비 적자 폭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3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568억원)와 견줬을 때 65% 증가했다.

에어부산도 별도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이 209억8101만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494억2912만원) 대비 적자 폭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39억214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476억8415만원)와 견줬을 때 72% 증가했다.

이처럼 대형항공사(FSC)들과는 달리 화물 네트워크가 약해 3년 가까이 대규모 손실을 내 왔던 LCC들이 적자 규모를 대폭 줄이는 반면, 매출을 늘릴 수 있었던 것은 위드 코로나 방침이 활성화된 영향이 가장 큰 것을 풀이된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감 보다는 오랜기간 해외여행을 떠나지 못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싶다는 욕구가 더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항공사 관계자는 "본격적인 가을 시즌부터 대부분의 국제선이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하기 전인 2019년 운항 상황과 거의 비슷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연말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