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공채 '시동'···하반기 채용시장 마중물 되나
은행권, 공채 '시동'···하반기 채용시장 마중물 되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KB국민·신한 등 주요 시중은행, 9~10월 중 공채 계획
채용시기 등 고심···"정부 눈치에 채용 규모 늘릴 수도"
24일 오전 '2022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가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가운데 구직자들이 면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내달부터 은행권의 공개채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KB국민·신한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이 하반기 채용 준비에 돌입한 가운데,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를 고심하는 모양새다.

새 정부 출범 후 처음 이뤄지는 공채이다 보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경직됐던 은행권 채용시장이 이전보다 활기를 띨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은 오는 9월이나 10월쯤 하반기 공채를 진행할 예정이다.

채용 시기나 인원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으나, 이들 은행은 경력직 수시채용 등을 포함해 예년 수준으로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도 하반기 공채를 검토 중이다.

은행들의 하반기 채용 작업은 '2022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를 통해 이미 시작됐다.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 등 6대 은행은 이날 개막한 채용 박람회에서 현장 면접을 진행 중이다.

박람회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서류전형 신청을 접수했으며, 서류전형 통과자에게는 이날 현장 면접 기회가 제공됐다. 면접 결과 우수한 성적을 얻은 면접자에 대해 서류전형 면제 혜택을 줄 계획이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적극적인 면접 동기를 부여하고자 우수면접자 선정 비율이 예년의 30%에서 35% 수준으로 확대됐다.

올해로 6회째를 맞이하는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대면 행사로 개최됐다. 금융권 58개사가 참여했는데, 오는 25일까지 현장 면접과 채용설명회, 메타버스 모의면접, 해외취업관 등 청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하반기 공채를 계획 중인 은행들은 채용 규모를 두고 고심을 거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이후 가속화된 디지털화 흐름에 따라 공채 규모를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늘리진 못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나, 새 정부가 출범한 만큼 채용 규모를 늘려야 하는지 눈치를 살피는 곳도 적지 않다는 전언이다.

4대 은행의 공채 규모는 지난해 기준 590여명 수준이다. 2019년 1580명이던 공채 규모는 2020년 550명 등 코로나19 사태 이후 큰 폭으로 꺾인 상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하반기 실시되는 희망퇴직 규모 등을 따져본 후 하반기 채용 인원이 정해질 예정"이라면서 "정부가 바뀐 시점에서 청년 채용은 민감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타 은행의 채용 규모도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상황에 따라 채용 규모가 당초 계획보다 더 늘어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일부 은행이 예년보다 많은 수준의 채용에 나선다면 은행권 전반으로 이런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것.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주요 은행들의 채용 규모에 따라 하반기 공채 인원도 정해질 것 같다"며 "한 은행이 채용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경우 정부 눈치를 살피는 곳들이 채용 인원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