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여름철 식중독 대처 방법
[전문가 기고] 여름철 식중독 대처 방법
  • 조용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muni1017@hanmail.net
  • 승인 2022.08.2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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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조용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식중독은 한해 발생률의 80% 이상이 5월부터 9월 사이에 집중된다. 신선한 아침에는 괜찮았던 음식도 갑자기 더워진 날씨로 인해 상하는 일이 빈번하기 때문이다. 

미생물은 온도와 습도가 적당할 경우 놀라운 속도로 번식하면서 독소를 만들어낸다. 특히 올여름은 장마 영향으로 온도와 습도가 높아 쉽게 음식이 상할 수 있다. 상한 음식을 먹으면 식중독에 걸려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게 된다. 심한 경우 입원 치료까지 받아야 한다.

지난해 7월과 8월에 경기도 성남시·파주시·고양시 김밥집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의 원인은 살모넬라균이었다. 식중독의 증상은 감염원의 종류와 감염원의 양에 따라 다양하다. 가장 흔한 세균성 식중독은 세균 감염 자체가 원인인 감염형과 세균이 만든 독소를 섭취하여 발생하는 독소형으로 나뉜다. 

독소형 식중독의 대표적 원인균은 황색포도상구균과 보툴리눔균인데, 독소 섭취 후 30분에서 4시간 안에 증상이 나타난다. 감염형 식중독은 살모넬라, 장염 비브리오균, 병원성 대장균, 콜레라균 등이 대표적 원인이고, 섭취 후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1~2일 정도 소요된다. 

식중독의 전형적인 증상은 원인 음식 섭취 후 48시간 이내에 발생하는 오심, 구토, 복통, 설사 등이다. 심할 경우 발열, 오한, 혈변, 탈수, 신장 기능 저하 및 신경학적 증상(언어장애, 근력 약화, 복시, 연하 곤란)까지 보일 수 있다.

식중독은 대부분 저절로 호전된다. 하지만 70살 이상 고령자는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또 혈변, 발열, 식욕부진, 탈수 등 증상이 심해서 견디기 힘들거나 증상이 24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 집단으로 발병하는 경우,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도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식중독은 수액 공급과 전해질 보충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 충분할 때가 많다. 항구토제나 지사제의 사용은 주의가 필요하다. 설사를 멎게 해주는 지사제는 경우에 따라 증상과 예후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필요한 환자에게만 사용한다. 

식중독 증상 발생은 세균 자체가 아닌 세균이 만들어놓은 독소에 의한 것이므로 항생제를 사용하는 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만 환자가 열이 심하거나 2차감염이 우려되는 고위험군의 경우 의학적 판단에 따라 항생제를 사용할 수 있다. 식중독은 예방이 최선의 치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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