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회사 한화디펜스가 폴란드 정부와 K9 자주포 와 탄약류를 공급하는 약 3조2039억원 규모의 '1차 실행계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계약식에는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와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 겸 국방부장관,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유동준 국방부 전력자원관리실장, 폴란드 국영 방산업체 PGZ사 세바스찬 추와크 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 7월 27일에 폴란드와 맺은 프레임워크 계약을 토대로 수출 대상 장비의 수량과 금액, 납품 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확정하는 '1차 실행계약'이며, 이번 계약을 통해 한화디펜스는 우선 2026년까지 폴란드에 K9 자주포를 순차적으로 납품하게 된다.
이번 계약은 전체 프레임워크 계약 범위 중 일부만 확정한 것인데도, K9 자주포 수출 역사상 가장 큰 규모다. '2차 실행계약'도 앞두고 있어서 현재 52% 수준인 K9 자주포의 글로벌 자주포 수출시장 점유율은 압도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디펜스는 이미 NATO 회원국 4개국(튀르키예, 폴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과 자주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디펜스는 내년부터 시작되는 영국 기동화력체계(MFP: Mobile Fires Platform) 사업에 탄약장전이 완전자동으로 이뤄지는 자동화포탑이 탑재되는 최신 K9A2 자주포를 앞세워 경쟁에 나선다. 미국 사거리연장 자주포 사업(ERCA: Extended Range Cannon Artillery)에도 K9A2의 핵심기술을 제안하는 등 세계 최대 방산시장 진입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부환 한화디펜스 해외사업본부장은 "K9은 전 세계 9개 국가가 사용하는 가장 기술력이 검증된 자주포 솔루션이며, 특히 유럽국가들을 중심으로 'K9 유저클럽'이 만들어질 정도로 폭넓은 신뢰를 얻고 있다"며 "향후 NATO가 신뢰할 수 있는 핵심 파트너로서의 입지와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디펜스는 이번 계약 이행을 위해 연내 폴란드 지사를 설립할 계획이며 이를 유럽 방산수출 확대를 위한 전진기지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미국과 호주법인 설립에 이어 폴란드, 영국 등 전세계 주요 거점에 영업과 생산을 위한 전진기지를 확보하고, 통합하는 방산계열사의 글로벌 네트워킹을 활용함으로써 글로벌 방산시장 점유율 확대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손재일 한화디펜스 대표이사는 "실행계약 체결에 이르기까지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신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국방과학연구소 등 군과 정부기관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며 "이번 방산계열사 통합으로 시너지를 더욱 확대하고 첨단기술 개발에 매진하여 자주국방력 강화에 기여하는 대한민국 대표 방산기업이 될 것이며, '글로벌 1등 무기체계'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글로벌 방산기업으로서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