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美 공장 증설에 2.1조···증권가 "수익구조 개선"
한국타이어, 美 공장 증설에 2.1조···증권가 "수익구조 개선"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타이어 본사 외관. (사진=한국타이어)
한국타이어 본사 외관. (사진=한국타이어)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미국 테네시주 생산 공장을 증설하기 위해 2조1000억원을 투자한다. 북미에서 타이어 수요가 증가하면서 생산 능력 확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근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라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전기차용 타이어 수요에도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증시 투자자들도 이같은 소식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번 투자로 인한 단기적 실적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수익 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30일 한국타이어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일 이사회에서 테네시공장 증설에 15억7500만달러(약 2조1000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테네시공장은 현재 승용차 및 경트럭용 타이어 550만 개(연간)를 생산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이번 증설로 연간 타이어 1200만 개를 생산할 계획이다. 증설된 설비는 2024년 4분기부터 가동된다. 2026년 1분기까지 증설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상용차(트럭 버스)용 타이어 생산라인도 미국 내에서 처음 갖추게 된다.

한국타이어 매출의 28%를 차지하는 북미 시장은 유럽(31%)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현지 완성차업체 등의 납품 요청이 늘어나는 상황을 고려해 증설을 결정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미국 상무부가 지난해 한국 생산 타이어에 21.7%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의도도 있다. 급격히 늘어난 운반비로 인해 올해실적에 타격을 입은 점도 감안한 선택이다.

IRA로 인해 전기차용 타이어 납품 요구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결정이다. 전기차용 타이어는 기존 타이어 생산라인에서 함께 제조할 수 있다. 타이어 원자재인 고무 등의 배합 비율만 달리하면 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현지 자동차업체 요청에 따라 전기차용 타이어 생산량을 늘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소식에 3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타이어는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10분 현재 한국타이어는 전날보다 5.20% 오른 3만8천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이번 증설 물량은 2026년 반영 물량으로 단기 실적에 반영될 부분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미국 공장 물량 증가에 따른 고정비 절감 효과와 현재 미국향 수출 물량의 반덤핑 관세를 고려하면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일 것"전망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