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파트너, 이번엔 우군 될까?···LX판토스, 한진칼 지분 샀다
오랜 파트너, 이번엔 우군 될까?···LX판토스, 한진칼 지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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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연합' 반도그룹 지분 처분···LX판토스, 3.83% 매입
"항공 물류 시너지 낼 것···양대항공사 협력 강화 기대"
(CI=LX판토스)
(CI=LX판토스)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LX그룹 물류 계열사인 LX판토스가 한진칼 지분 3.83%를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LX판토스가 대한항공 항공화물을 운송하는 오랜 고객사이기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우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30일 재계에 따르면 LX판토스는 지난 26일 반도그룹으로부터 한진칼 지분 3.83%(약 256만주)를 1600억원가량에 매입했다. 주당 6만2500원 수준이다.

LX판토스 관계자는 "항공 물류에서 시너지를 내기 위해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LX판토스는 트럭, 선박, 항공 등 다양한 물류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으로, 지난해 항공 물동량만 14만1833톤(t)에 달하면서 국내 1위를 기록했다. 실제로 LX판토스는 올해 항공 물동량을 30% 더 늘리겠다며 항공부문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바있다.

특히 이 회사는 대한항공의 오랜 고객사다. 이에 이번 한진칼 지분 매입을 통해 항공화물 관련 양대항공사(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간의 협력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다만, LX판토스가 이번 지분 매입을 통해 실제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해서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번 LX판토스의 한진칼 지분 매입은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에 참여했던 3자연합(KCGI, 반도그룹,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가운데 한 곳인 반도그룹이 한진칼 지분을 처분하면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한진칼 지분 17.02%(1136만1000주)를 보유하고 있던 반도그룹은 이달 26일 상당수를 매각했다. 이 가운데 LX판토스에 지분 3.83%를, 나머지는 클럽딜(소수의 기관만 모아 장외 또는 시간외 거래로 지분을 매각하는 거래) 형태로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KCGI(강성부펀드)도 지난 3월 한진칼 주식 1162만190주 가운데 940만주를 호반건설에 매각한 바 있다. 조 전 부사장도 상속세 등의 문제로 한진칼 주식을 잇달아 매각하면서 사실상 경영권을 포기한 상태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3자연합 모두 오랜기간 조 회장과 경영권을 놓고 싸웠지만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산업은행이 조 회장 편에 서면서 사실상 조 회장이 승기를 잡은 것이라고 판단한 듯 하다"며 "이번 LX판토스가 지분 매입을 하면서 사실상 경영권 분쟁은 완전히 마무리 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장에서는 조 회장의 경영권 체제가 공고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조 회장의 한진칼(지분율 5.78%) 지분과 특수관계자 지분은 약 18.73%다. 산업은행(10.58%) 델타항공(13.21%) LX판토스(3.83%) 네이버(지분 0.99%) 등 우호주주 지분까지 합치면 47.25%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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