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올해 도시정비사업 '싹쓸이'···'1조 클럽'만 8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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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7조 클럽' 달성···GS·롯데건설, 3.5조원대로 각각 2,3위
"수요·물량 확대 등 우호적인 상황에 국내 수주 적극 나선 결과"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모습. (사진=이서영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모습. (사진=이서영 기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올해 대형 건설사들이 국내 주택사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도시정비사업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은 사상 처음으로 도시정비사업 '7조 클럽'을 달성했고, 롯데건설은 서울권에서만 2조원 규모의 수주고를 올렸다. 올해 시공평가능력 10대 건설사 중 2곳을 제외하고 모두 수주액이 1조원을 넘어서면서 큰 성장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31일 서울파이낸스가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들의 올해 정비사업 수주액을 조사한 결과 8월 현재까지 10대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 총액은 24조4339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수주액이 가장 많은 곳은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창사 이래 처음 도시정비사업 '7조 클럽'에 들었다. 상반기 만에 지난해 기록(5조5499억원)을 경신했으며 총 11건, 7조755억원을 수주했다. 이 중 서초 방배삼호아파트 12,13동 가로주택사업을 제외한 사업지 10곳 모두 신축 시 1000세대가 넘는 대단지다.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주고를 올린 GS건설은 서울 용산 이촌 한강맨션(6224억원)을 마수걸이로 따내며 8월 현재까지 서울 4건과 부산·광주·대전·대구 등 지방 5건 등 총 9건, 3조5660억원을 수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8%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지난해 리모델링 수주액만 약 1조4000억원 수준이었던 GS건설은 아직까지 리모델링 수주가 단 1건도 없다.

지난해 총 2조2200억원 규모 수주를 한 롯데건설은 최근 부산 서금사재정비촉진A구역을 수주하면서 총 10건, 3조5509억원을 수주해 실적이 크게 확대됐다. 이 가운데 서울권에서만 7곳, 2조96억원을 수주하며 서울권 수주액은 업계 1위를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은 재개발·재건축 5건과 리모델링 4건 등 총 9건, 2조8228억원의 누적 수주를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5월 신길 우성2차․우창 아파트 재건축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9개, 2조443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정비사업 1곳 수주에 불과했던 SK에코플랜트는 첫 리모델링 사업인 인천 부개주공3단지를 포함, 올해 총 7건, 1조1442억원을 수주해 2018년 이후 최고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DL이앤씨는 △대구 수성1지구 재개발(6183억원) △대전 도마 변동13구역 재개발(3265억원) △남서울 금천 무지개아파트 재건축(2444억원) 등 총 5건, 1조4350억원을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하 현엔)은 지난 27일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과 컨소시엄을 통해 시공사로 선정된 '용두 1구역(6지구) 공공재개발사업'(6574억원·현엔 50%) 등 4건, 9457억원을 수주했다. 현산은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용두 1구역을 포함해 총 3건의 정비사업을 수주해 총 1조307억원 수주고를 올렸다. 삼성물산의 경우 방배6 재건축, 이촌 코오롱 리모델링 등 2건의 정비사업을 수주하며 누적 수주액 8172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는 국내 도시정비 수요 및 수주 물량 확대와 맞물려 건설사들이 전담 조직 신설 및 전문인력 충원 등을 통해 수주에 적극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주택 사업 다각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수주영업조직을 정비하고 재건축·재개발·리모델링 등 도시정비 각 분야에 특화된 전문 인력을 충원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치밀한 시장분석 등을 통해 맞춤형 설계 및 사업조건을 제시하며 적극적인 수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어 사상 최대 실적을 내고 있는데 수주가 늘었다는 것 자체가 일단 수주 물량이 그만큼 시장에 많다는 것"이라며 "오래된 주택이 늘고 정비사업 수요가 증가하는 등 시장 상황이 도시정비 쪽에 우호적으로 흐른 영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도시정비사업을 비롯해 국내 건설 수주 자체는 몇 년째 계속해서 증가하는 흐름"이라면서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부동산 정책 기조가 민간 정비사업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바뀐 만큼 향후 국내 건설 수주에 더욱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주택 사업에서 1위 가도를 달리며 큰 성과를 보인 현대건설의 해외 수주 실적은 올해 반토막이 난 만큼 해외 건설에도 보다 집중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올해 회사의 해외수주는 총 3건, 8억8687만9000달러(한화 약 1조1937억원)로 지난해 실적(총 14건, 30억3631만2000달러·약 4조863억원)과 비교하면 70.8% 감소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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