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수무책' 원·달러 환율, 연일 장중 연고점 경신···17.3원↑·1354.9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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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의존도 높은 한국, 펀터멘털 우려 증가
8월 차이신PMI 50 하회···韓 무역적자 '최대'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7.3원 오른 달러당 1354.9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7.3원 오른 달러당 1354.9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장중 기준으로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며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강달러 흐름이 지치지 않고 지속되는 데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펀터멘털(기초체력) 우려까지 겹치면서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한 영향이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17.3원 오른 달러당 1354.9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4원 오른 1342원에 개장한 이후 오후 12시50분 1355.1원까지 오르며 전날 기록한 장중 연고점(1352.3원)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28일(1356.8원) 이후 13년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이 이처럼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글로벌 달러 강세 속 위안화 가치변동에 따른 원화 약세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강달러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파월 의장이 지난달 26일 긴축 의지를 밝히자 글로벌 외환시장 전반에 위험 회피심리가 더 강해졌다. 

게다가 중국 경기 부진 우려가 현실화된 점도 국내 외환시장에 영향을 주고 있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조치, 부동산 업황 부진, 60년 만에 폭염 등으로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어,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날 주요 외신은 중국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8월 차이신(財新)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MI)가 '경기 위축'을 의미하는 50 이하로 떨어지면서 전월 대비 0.9포인트(p) 감소했다고 전했다. 전날 발표된 중국 제조업 경기도 2개월 연속 위축되면서 8월 제조업 PMI도 50을 하회했다.

우리나라 무역적자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이날 발표한 8월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8월 무역적자는 94억7000만달러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나타냈다. 이는 5개월 연속 적자 기록이다. 반도체 수출이 26개월 만에 감소로 전환했고 대(對)중국 수출도 5.4% 줄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원·달러 환율을 큰 흐름에서 보면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이 주효했다"며 "또 전반적으로 글로벌 수요가 취약해지는 상황에서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대한 기대도 낮아지면서 원화 약세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경제 지표들이 부진한 모습 보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며 "결국 달러 강세뿐만 아니라 글로벌 수요 위축 등 종합적인 요소들이 작용하면서 환율이 급등한 모습을 보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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