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중 6곳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 못 세워"
"대기업 10곳 중 6곳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 못 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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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이 코엑스에서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DB)
KB국민은행이 코엑스에서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하반기 대기업 10곳 중 6곳은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거나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2년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신규채용 계획 미수립 기업은 44.6%로 지난해 같은 기간(54.5%)보다 줄었지만, 채용을 하지 않겠다는 기업은 17.4%로 전년동기(13.3%)보다 늘었다.

전경련은 "하반기 채용계획을 정하지 못했거나 채용을 하지 않겠다는 기업 비중이 전년동기보다 줄어든 것은 코로나 이후 일상 회복으로 늘어난 노동수요가 반영된 영향"이라면서도 "최근 글로벌 공급망 악화, 고물가·고금리 등 대내외 리스크가 커지고 있어 하반기 채용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수립한 대기업 비중은 38.0%로 지난해(32.2%)보다 늘었다. 이 중 작년보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곳은 37.0%, 작년과 비슷한 곳은 50.5%, 작년보다 줄이겠다는 곳은 13.0%로 집계됐다.

기업들은 신규채용을 하지 않거나 채용규모를 늘리지 않겠다고 한 이유에 대해 '추가 인력 수요 없음(30.0%)'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회사 사정의 어려움(20.0%), 코로나19 장기화·공급망 불안 등 경기 악화(12.0%), 필요한 직무능력을 갖춘 인재확보 어려움(12.0%), 경력직 채용·수시채용 (8.0%), 고용경직성으로 인한 구조조정의 어려움(6.0%)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대기업 10곳 중 3곳(32.2%)이 물가·금리·환율이 모두 상승하는 '3고(高)' 현상으로 기업 경영의 불확실성이 증대돼 채용을 중단하거나 일정을 연기하는 등 하반기 채용에 변화가 있었다고 답했다.

이 때문에 올해 하반기에는 수시채용이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업의 10곳 중 6곳 이상이 수시채용을 활용하겠다고 하는 등 기업들은 '수시채용 확대(28.7%)'를 하반기 채용 트렌드로 꼽았다. 이 외 경력직 채용 강화(26.4%), ESG 관련 인재채용 증가(11.6%), 언택트 채용 도입 증가(10.5%), 인공지능 활용 증가(9.7%), 블라인드 채용 확산 등 (6.6%), 4차 산업혁명 분야 인재채용 증가(5.7%) 등 순으로 내다봤다.

뿐만 아니라 하반기 대졸 신규채용인원 10명 중 4명(35.8%)을 경력직으로 뽑겠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29.7% 보다 6.1%p 늘어난 것으로 경력직 채용 선호 현상이 강화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기업들은 대졸 신규채용 확대를 위한 1순위 정책과제로 '규제 완화를 통한 기업투자 확대(42.1%)'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신산업 성장동력 분야 기업 지원(25.6%), 정규직·유노조 등에 편중된 노동시장 이중구조 개선(11.6%), 고용증가 기업 인센티브 확대(9.9%), 진로지도 강화, 취업정보 제공 등 미스매치 해소(5.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최근 원자재가격 급등,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수출 둔화 등으로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하반기 고용시장에 부정적 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부와 국회가 규제 개혁, 신산업 육성, 조세부담 완화 등 적극적인 정책 대응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면 기업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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