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2분기 BIS비율 15.29% '0.23%p↓'···"대출증가·금리상승 영향"
은행 2분기 BIS비율 15.29% '0.23%p↓'···"대출증가·금리상승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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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주자본·기본자본지율도 전분기比 감소
총자본비율 씨티·SC·신한지주 순으로 높아
한 은행의 대출 창구 (사진=서울파이낸스DB)
한 은행의 대출 창구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올해 2분기 국내 금융지주와 은행의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비율이 지난 분기보다 악화됐다. 대출 증가로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한 데다 시장 금리상승이 채권평가 손실로 이어지면서 자산증가율이 자본 증가율을 상회한 탓이다. 은행의 BIS비율은 자산 증가 속도보다 자본 증가 속도가 느리면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은행 및 은행지주회사 BIS 기준 자본비율 현황 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국내은행의 총자본비율은 15.2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0.23%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보통주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은 각각 0.29%p, 0.28%p 떨어진 12.70%, 13.94%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위험가중자산 증가 속도가 은행의 자본 확대 속도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건전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했다. 2분기 은행의 기업대출 등이 늘면서 위험가중자산은 48조7000억원 증가한 반면 금리 상승으로 채권평가 손실이 늘면서 자본은 2조8000억원 늘었다. 국내은행 기업대출금 증가 규모는 1분기 29조4000억원에서 2분기 31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즉 자산 증가율(2.4%)이 자본 증가율(0.9%)을 상회하면서 BIS 비율이 줄어든 것. BIS 총자본비율은 은행의 위험가중자산과 총자본을 각각 분모와 분자로 계산한 값으로 숫자가 낮을수록 은행의 건전성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내부등급법을 승인받은 JB금융지주는 위험가중자산 규모가 감소해 자본비율이 전분기말 대비 큰 폭 상승했다. 반면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이 보통주자본 증가율을 상회한 케이뱅크·SC제일·농협·KB·하나·수출입·신한·DGB·우리·수협·씨티·기업·BNK은행 등 13개 은행은 보통주자본비율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은행별 BIS 총자본비율을 살펴보면 카카오뱅크(37.36%)가 가장 높고 △씨티은행(17.26%) △SC제일은행(16.16%) △신한지주(15.94%) 순으로 높았다. BNK지주(13.86%), JB지주(13.43%), 수협은행(13.26%)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으로 나타났다. 토스뱅크(10.52%)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국내은행의 자본비율은 전분기말 대비 줄었으나 모든 은행의 자본비율이 규제비율을 상회하는 등 현재까지 자본적정성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최근 금리 급등, 환율 상승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만큼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으로 실물경제에 대한 자금공급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건전한 자본관리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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