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삼성바이오로직스, CDMO 세계 1위 굳힌다
[창간기획] 삼성바이오로직스, CDMO 세계 1위 굳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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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스 품고 바이오시밀러 개발 역량 내재화
송도국제도시에 2캠퍼스 세워 생산시설 확충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연수구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품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 역량을 내재화하는 한편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제2바이오캠퍼스를 세워 생산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월18일 인천시와 연수구 송도 11공구 산업시설용지 35만7000㎡ 토지매매계약을 맺었다. 이 용지는 현재 사용 중인 송도 5공구 제1바이오캠퍼스보다 30% 큰 규모다. 매매대금은 4260억원이며, 총사업비는 7조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대지 매입을 통해 글로벌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송도 11공구에만 4개 공장을 새로 건립해 기존 송도 5공구 제1캠퍼스 이상의 생산설비를 추가 확보하고, 이를 통해 명실상부한 세계 1위 CDMO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1캠퍼스에 1, 2, 3공장을 설립해 가동 중이고 현재 4공장을 추가로 건설하고 있다. 올해 10월 부분 가동을 앞둔 4공장이 내년에 완공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62만리터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CDMO 분야에서 압도적인 세계 1위 규모를 차지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에 글로벌 규모와 품질을 갖춘 연구개발 제조시설을 유치해 글로벌 바이오의약 시장을 선점하려는 포석이라며, 급증하는 글로벌 CDMO 수요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생산 규모를 넘어 글로벌 종합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사업 영역 확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항체의약품 위탁생산(CMO) 중심 서비스에서 의약품 위탁개발(CDO) 서비스, 위탁연구(CRO), 메신저리보핵산(mRNA)및 세포·유전자치료제 생산에 이르는 엔드투엔드 원스톱 서비스(end-to-end one stop service) 체계를 구축해 고객 만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삼성바이오에피스 연구개발(R&D)센터에서 연구원들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다.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포 발현량을 업계 대비 2배 높이고 세포 생존율을 90% 이상으로 개선한 삼성 고유의 세포주 에스초이스(S-CHOice)를 내놓고, 개발 기간을 혁신적으로 단축시킨 위탁 개발 플랫폼 에스셀러레이트(S-Cellerate)도 선보였다. 이런 노력 덕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다국적제약사와의 대규모 CDMO 계약을 잇달아 맺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공시 기준 로 총 6건의 수주 계약을 따냈고, 계약 금액은 7641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전체 수주 금액의 60%를 넘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CDO를 위한 해외 거점 확대에도 주력하고 있는데, 2020년엔 미국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아메리카(Samsung Biologics America, Inc.)를 세웠고, 샌프란시스코에 CDO 연구·개발(R&D) 센터를 꾸렸다. 이듬해에는 모더나 mRNA 백신 완제(DP) 위탁 생산을 개시하며, 가시적인 사업 성과를 달성해나가고 있다. 향후 미국 내에서는 바이오 기업들이 모여있는 보스턴 지역으로도 진출하고, 향후 유럽과 중국에도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바이오젠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 전체를 모두 인수하며 제2 반도체 신화도 예고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00% 자회사로 편입됨에 따라 의사 결정의 자율성과 민첩성이 제고돼 개방형 혁신과 신약 개발 같은 중장기 성장 계획을 독자적으로 빠르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의약품 개발 기업으로, 임상과 허가, 상업화 전주기에 걸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엔브렐, 레미케이드, 휴미라)과 항암제 2종(허셉틴, 아바스틴)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5종을 미국과 유럽 시장에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이중 엔브렐 바이오시밀러로는 처음으로 유럽 판매 허가를 받은 베네팔리(엔브렐 바이오시밀러 유럽 제품명)는 에타너셉트 성분 의약품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원조 약과의 판매 격차를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현재 임상 3상이 진행 중인 바이오시밀러는 4종이고, 급성췌장염 신약도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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