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도 메타버스 새 바람···핵심 기술 '디지털 트윈' 연구 활발
건설도 메타버스 새 바람···핵심 기술 '디지털 트윈' 연구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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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건설업계가 3차원 가상공간 메타버스의 핵심 기술인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주목하고 있다. 견본주택 활용뿐 아니라 건축물에 여러 상황을 미리 시뮬레이션할 수 있어 향후 품질 관리와 하자 점검, 위험 가능성 예측 등 업계 전반에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술 연구 및 고도화 작업이 초기 단계인 만큼 상용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다양한 건축 분야에 현실 세계와 같은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공간 메타버스를 활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핵심 기술인 디지털 트윈 개발 및 고도화 연구에 나선 모습이다.  

디지털 트윈이란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사물, 시스템 환경 등을 가상공간에 똑같이 구현한 것이다. 현실세계의 정보를 가상세계에 입력하고 현실세계에서 하기 힘든 움직임을 가상세계를 통해 미리 시뮬레이션해 최적의 상태를 찾아내는 것이 목표다.

현재 이 기술이 주로 활용되는 곳은 주택전시관이다. 지난 5일부터 나흘간(9월 둘째 주)전국 16개 단지에서 총 1만103가구(일반분양 6764가구)가 분양한 가운데 상당수 분양 단지들이 가상현실(VR) 기술을 도입한 온라인 견본주택 전시관을 열었다. 메타버스로 운영되는 VR주택전시관은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물리적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코로나19 팬데믹 시작된 지난 2020년 비대면 방식 견본주택을 오픈했다. 이후 힐스테이트 홈페이지를 통해 대부분의 신규 견본주택을 VR(E-견본주택)로 구현해 선보이고 있다. GS건설과 대우건설 또한 분양 단지별 홈페이지에서 VR(E-모델하우스)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360도 가상현실(VR) 플랫폼으로 구현한 공동주택 입주 지원 서비스 (사진=DL이앤씨)
360도 가상현실(VR) 플랫폼으로 구현한 공동주택 입주 지원 서비스 (사진=DL이앤씨)

견본주택 외에도 건설사들은 시공 등 건축 전반에 걸친 영역에서 디지털 트윈 개발 및 활용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는 DL이앤씨는 최근 KT와 업무협약을 맺고 메타버스 생태계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서 실시간 가상 시각화 솔루션 '디버추얼'을 선보인 DL이앤씨는 이번 협약을 통해 이 서비스를 KT의 차세대 클라우드 스트리밍 기술로 여러 디바이스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디버추얼 솔루션은 기존 3차원 가상현실보다 더 고도화된 그래픽 기술을 실현, 사이버 견본주택에서 내장재와 마감재, 가구 옵션 등을 실시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서비스다. 향후 DL이앤씨는 디지털 트윈 기술 고도화를 통해 분양은 물론 설계, 시공, 품질 관리 등 다양한 건설 분야에서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하고 활용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대우건설도 지난해 11월부터 디지털 트윈 도입 및 실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바람이나 파도 등 외부 환경에 의해 발생하는 힘을 가상 공간인 디지털 트윈에 입력하면 시뮬레이션을 통해 움직임을 확인하고 위험 상황을 예측할 수 있다. 앞서 현대건설도 올해 터널 건설 현장에 디지털 트윈 등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산업에 비해 건설업에서 메타버스 활용이 늦어졌다는 판단에 따라 디지털 트윈 개발과 활용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며 "현재는 소비자들이 주택 상품을 살피고 시뮬레이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소비자 접점 확대 측면에서 우선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 트윈 고도화를 통해 설계·제작에서 품질을 표준화할 수 있고 변수를 예측해 설계 배치도를 대량 작업할 수 있으며 사람으로는 한계가 있는 하자 점검 역시 효율화할 수 있어 향후 건설업 전반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건설사들이 관련 연구를 해나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초기 단계로, 상용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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