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대 기업 내 여성 CEO 비중 2.4%···女 전문경영인은 7명 
1000대 기업 내 여성 CEO 비중 2.4%···女 전문경영인은 7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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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CEO 1350명 중 여성 32명···오너가 80%
1970년대생 44% '최다'···매출 1조 기업 중에선 4명
자료=한국CXO
자료=한국CXO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1000대 기업 대표이사 중 여성은 100명 중 2명 꼴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80% 정도는 오너 일가였고, 전문 경영인은 7명에 불과했다. 또, 1970년대생은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고, 매출 '1조 클럽'에서 활약하는 여성 CEO는 4명으로 집계됐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2년 1000대 기업 여성 대표이사 현황 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조사 대상 1000대 기업은 지난해 상장사 매출(별도 기준) 상위 1000곳이다. 조사는 올해 반기보고서 기준으로 여성이면서 대표이사 타이틀을 보유한 CEO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결과에 따르면, 국내 1000대 기업 내 대표이사급 CEO는 모두 1350명이었다. 이 중 여성은 32명으로 전체 대표이사 중 2.4% 수준에 불과하다. 여성 대표이사 중 78.1%인 25명은 오너가였고, 나머지 7명만 전문경영인에 해당됐다. 

여성 전문경영인을 매출순으로 보면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를 필두로 △조희선 한세실업 △김제현 스튜디오드래곤 △황보경 와이지엔터테인먼트 △김유진 에이블씨엔씨 △유희원 부광약품 △박미령 동남합성 대표이사가 비(非) 오너 CEO 그룹군에 속했다. 

여성 CEO 중 최연장자는 고은희 대림통상(1934년생) 대표이사 회장이었고, 최연소는 김연수 한글과컴퓨터(1983년생) 대표이사였다. 출생연도로 보면 1970년대생이 14명(43.8%)으로 가장 많았다. 최현수 깨끗한나라(1979년생), 조윤선 삼현철강(1978년생), 양성아 조광페인트(1977년생) 대표이사 등이 대표적인 70년대생 여성 CEO 그룹군에 속했다. 

이외 1960년대생 8명(25%), 1980년대생 5명(15.6%), 1950년대생 4명(12.5%) 순이었다. 1980년 이후에 태어난 MZ세대 여성 CEO는 임주희 대동스틸(1980년생), 김유진 에이블씨엔씨(1981년생), 이수연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1982년생) 대표이사가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지난해 매출 1조 클럽에 포함된 곳 중 여성 대표이사가 활약하고 있는 기업은 네이버를 비롯해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조희선 한세실업, 김선희 매일유업 등 4명으로 조사됐다. 

여성 CEO 중 주식평가액이 가장 높은 이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었다. 이 사장은 자신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호텔신라에서는 보유 주식이 따로 없었지만,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SDS‧삼성생명‧삼성전자 우선주 등에서 다수의 주식을 갖고 있었다. 이달 1일 기준 보유 주식가치는 5조 6498억 원을 상회했다. 

1000억 원대 주식재산을 보유한 여성 최고경영자에는 한현옥 클리오 대표이사와 임일지 대주전자재료 대표이사가 이름을 올렸다. 한 대표이사는 클리오 주식종목에서 보유한 주식평가액이 1286억 원대, 임 대표이사는 대주전자재료 주식가치가 1012억 원대였다. 

여성 CEO 중 올해 들어 보통주 1주당 주식가치가 가장 크게 오른 곳은 이명화 대표이사가 이끄는 한국카본으로 조사됐다. 이 회사의 보통주 1주는 올해 초 1만900원에서 이달 1일 1만 4000원으로 8개월 새 28.4% 상승했다. 여성 CEO가 활약하는 상장사 중 20% 이상 오른 유일한 종목이다. 한국카본은 지난달 23일에 1만6060원을 터치, 연초 대비 47.2%의 급등폭을 기록한 바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인구가 점차 감소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다양성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우수한 여성 리더들이 경영 전면에서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야 기업은 물론 국가 경쟁력도 지금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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