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대웅제약 '리버스 이노베이션'에 역량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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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형 혁신으로 수출 네트워크 구축···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환골탈태 목표
25일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가운데)와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왼쪽), 부디 구나디 사디킨 인도네시아 보건부 장관이 대웅제약 경기 용인 연구·개발(R&amp;D) 센터에서 만나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웅제약)<br>
2021년 5월25일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가운데)와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왼쪽), 부디 구나디 사디킨 인도네시아 보건부 장관이 대웅제약 경기 용인 연구·개발(R&D) 센터에서 만나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웅제약)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대웅제약이 리버스 이노베이션(역혁신)과 개방형 혁신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리버스 이노베이션은 신흥시장을 철저히 연구해 현지 수요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면서 해당 시장을 석권하고, 향후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 역진출하는 것을 말한다. 대웅제약은 이를 통해 수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대웅제약의 강점은 다수의 해외 현지법인으로, 2004년 베트남에 첫 지사를 설립한 이후 중국(2006)과 인도네시아(2006), 태국(2007), 필리핀(2007)에 글로벌 기반을 구축했다. 이중 대웅제약이 바이오 메카로 삼은 국가는 인도네시아다. 인도네시아에는 대웅제약의 현지 법인과 공장, 연구·개발(R&D) 센터가 모두 구축돼 있다. 

대웅제약은 현지 바이오 의약품 산업 자체를 발전시키기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05년 수도 자카르타에 지사를 설립한 후 2012년 인도네시아 첫 바이오의약품 공장인 대웅 인피온도 준공했다. 현재 연구와 생산, 영업·마케팅까지 직접 운영 기반을 다지면서 현지 수요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연 평균 매출액의 10% 이상을 신약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8843억원 중 1080억원을 R&D 비용으로 사용했다.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 연구진이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은 R&D 혁신을 위해 개방형 혁신도 강화하고 있다. 이는 현지 전문가와 협력사, 정부와의 밀착 협력으로 외부 아이디어와 기술을 적극 접목·활용해 효율성을 높이는 수단이다. 대웅제약은 교육 프로그램을 펼쳐 전문가를 키우는 데 주목한다. 이달 6일엔 대웅 글로벌 약물전달시스템(DDS) 교육 프로그램 4기 발대식을 열었다.

대웅 글로벌 DDS 교육은 인도네시아 제약·바이오 산업에 기여할 글로벌 인재 육성을 목적으로 하는 석·박사 대상 인재 육성 프로그램이다. 인도네시아국립대(UI), 반둥공과대(ITB), 파자자란대(UNPAD) 주요 관계자들이 온라인으로 함께했고, 향후 인도네시아 국립대 약대 교수가 참여해 공동 연구를 진행하면서 제제 및 바이오 연구 활성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대웅제약은 대웅인피온을 통해 현지에서 글로벌 인재 육성 사업도 펼치고 있다. 이런 교류 덕에 지난해 5월엔 루훗 빈사르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해양·투자조정부 장관과 부디 구나디 사디킨 보건부 장관이 대웅제약 R&D 센터를 찾아 대웅제약이 추진 중인 사업과 연구개발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대웅제약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이 개발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 (사진=대웅제약) 

대웅제약 측은 "중국과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시아권을 위시해 세계 시장 전역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며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 임상 및 다국가 허가 개발 가속화와 함께 개방형 혁신 기반의 전략적 제휴, 투자 유치로 파트너십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웅제약은 신약 개발을 위해 연평균 매출액의 10% 이상을 투자해오고 있다. 지난해엔 매출액의 16.67%를 R&D를 위해 썼다. 이 같은 투자를 바탕으로 대웅제약은 합성의약품(케미칼)은 물론 바이오 신약까지 균형 잡힌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펩타이드 신약인 궤양성 대장염을 비롯해 제2형 당뇨병 합성신약, 특발성 폐섬유증 신약을 개발 중이다. 류마티스 관절염과 전신성 홍반성 루프스,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는 자가면역 치료제도 연구 중이다.

바이오 의약품 개발 분야에서는 자체 개발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로 미국 시장에 깃발을 꽂았다. 현지 보툴리눔 톡신 시장 점유율 2위 진입을 목표로 활발한 마케팅을 펼친 결과 주보는 한달 만에 2만명 이상에 시술됐고, 출시 첫해 3분기 1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전년보다 60% 이상 뛰었다. 지난해 2분기부터 미국에서 매 분기 최고 실적을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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