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외화예금 21.1억달러↓···"환율 상승에도 낙폭은 제한적"
8월 외화예금 21.1억달러↓···"환율 상승에도 낙폭은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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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중 거주자외화예금동향'···예금 잔액 882.7억달러
"M&A 등 직접투자자금 회수 및 수입대금 인출 영향"
미국 달러화. (사진= 픽사베이)
미국 달러화. (사진= 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8월 거주자 외화예금이 21억1000만달러 줄었다. 통상 환율이 뛸 때 외화예금은 빠져나가지만, 낙폭은 제한적이었다. 지난달의 경우 강(强)달러에 따른 자금유출보다 기업 인수와 같은 직접투자자금 및 원자재 수입과 관련한 결제 대금이 빠져나간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22년 8월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외화예금 잔액은 882억7000만달러로 직전월보다 21억1000만달러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올해 외화예금은 글로벌 강(强)달러 기조 속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 흐름이 나타났다. 실제로 외화예금은 역대 최대 잔고를 기록한 지난해 11월(1030억2000만달러) 이후 꾸준히 내려와 지난 4월(869억9000만달러)에는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800억달러대로 내려앉았다. 지난달엔 환율이 크게 뛰면서 내림세를 기록한 것이다.

다만 한은은 환율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의 상승폭은 38.5원으로 직전월(26.6원)보다 더욱 컸다. 하지만 강달러를 좇는 움직임보다 △외국인 직접투자자금 회수 △수입 결제대금 인출 등 기업을 중심으로 감소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박혜진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과장은 "환율 오름폭을 고려할 때 외화예금 유출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았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보다는 사모펀드 운용 자금이 특정 기업을 인수하는 데 들어왔다가 매각해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유출 규모가 컸다. 또한 기름이나 수출 등 원자재 수입 대금을 결제한 영향도 있었다"고 말했다.

통화별로는 외화예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달러화가 지난달 749억달러로 전달보다 15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유로화도 4억6000만달러가 줄어든 47억4000만달러를 기록했으며, 위안화 역시 4억달러 감소한 12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대로 일본 엔화는 2억6000만달러 늘어난 57억4000만달러로 집계됐고, 그 외 기타통화(16억3000만달러)도 6000만달러 증가했다.

주체별로는 지난달 기업예금(744억1000만달러)과 개인예금(138억6000만달러) 잔액이 각각 14억9000만달러, 6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791억3000만달러)에서 24억6000만달러 줄어든 데 반해, 외은지점(91억4000만달러)은 3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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