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투자 신뢰 받는 경영환경 지원···지분 공시 위반 엄정 대응"
이복현 "투자 신뢰 받는 경영환경 지원···지분 공시 위반 엄정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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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와 공동 '상장기업 유관기관 간담회' 개최···기업 애로 사항 청취
중소기업 감사 부담 경감 방안 모색···투자자 신뢰 회복 위한 감독 역량 집중
손병두 "'ESG 정보공개 가이던스' 개선···中企 회계지원 관련 조직 신설 추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금감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금감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금융감독원이 상장 기업이 투자자 신뢰 속 경영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적극 지원한다. 이와 함께 국내 자본시장의 저평가 요인을 해소해 선진 자본시장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는 상장기업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에 참고할 수 있도록 'ESG 정보공개 가이던스'를 개선하는 한편, 코스닥 시장 상장 기업들의 회계처리 업무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금감원과 거래소는 이날 오전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서 열린 '상장기업 유관기관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간담회에선 자본시장 현안을 논의하고 기업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복현 원장과 손병두 이사장을 비롯, 정구용 상장회사협의회 회장, 장경호 코스닥협회 화장, 김환식 코넥스협회 쇠장, 이병래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금리 상승 등으로 기업의 회사채 발행이 위축되고 주식시장에서도 일부 기업이 예정된 기업공개(IPO)를 철회하는 등 상장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며 " 이 같은 상황에서 글로벌 자본시장 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지속되고, 국내에서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기업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상장기업이 투자자 신뢰속에 경영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적극 지원할 뜻을 밝혔다. 이 원장은 "발행인의 공시 역량 제고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증권신고서상 투자 위험요소 작성 사례집을 발간하고, 부정행위 예방을 위해 내부회계관리제도의 실효성을 제고, 중소기업의 감사 부담 경감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자본시장의 저평가 요인을 해소해 선진 자본시장으로 도약하는 계기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 원장은 "외국인 투자자 투자 유인을 제고하기 위해 단계적 영문공시확대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의 글로벌 ESG 공시기준 제정에 맞춰 기업의 의견을 경청하고 국내 ESG 공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기업 경영권 시장의 공정성 제고를 위한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그는 "기업의 경영권이 부당이득을 편취하려는 불공정거래 행위에 노출되지 않도록 감독 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 "다수의 투자조합을 이용해 지분공시 규제를 우회하는 지분공시 위반 사례는 엄정 조치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경영권 영향 목적 대량보유보고 시 이해관계자에게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기 위해 경영 참가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기재하는 방안을 마련, 조속히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이 원장은 "물적 분할뿐 아니라 여타 기업의 구조 개편 과정에서도 일반주주의 권익이 침해받는 일이 없도록 관련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면서 "기업도 내부자의 미공개 중요정보 이용 등으로 투자자의 신뢰를 잃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해달라"고 당부했다.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은 녹록지 않은 '삼고'(3高) 경제 여건 하에서 상장기업들이 당면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우선 현실을 고려한 ESG공시 기준을 만들 예정이다. 상장기업이 ESG공시에 참고할 수 있도록 'ESG 정보공개 가이던스'를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코스닥 상장사 중 회계처리 업무에 부담을 호소하는 기업이 적지 않은 점을 고려해, 회계처리 업무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손 이사장은 "회계전문 인력과 인프라가 부족해 K-IFRS 적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상장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중소기업 회계지원센터를 설치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코넥스시장에도 활기를 불어넣는다. 그는 "지난 5월에는 기본예탁금을 폐지하고, 이전상장 제도개선을 단행했다"면서 "코넥스 스케일업펀드를 조성하여 초기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유관 기관장들도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정구용 회장은 "ESG공시는 자금 조달 등 경영 전반에 파급되는 영향을 감안해 점진적으로 도입돼야 한다"며 "금감원, 거래소와 협조해 회원사를 대상으로 '임직원을 위한 찾아가는 불공정거래 예방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장경호 회장은 "회계 전문 인력이 부족한 소규모 상장기업에 대한 내부회계관리제도 외부 감사 의무를 완화하고 코스닥시장에만 존재하는 차별적 규제(거래소 관리종목 지정 사유, 투자주의 환기종목 지정 등)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환식 회장은 "대다수 코넥스 기업이 중소기업임에도 상장기업으로 분류돼 과다한 감사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면서 "유가·코스닥기업 대비 자금 조달이 어려운 코넥스 기업의 현실을 감안하여 소액공모 요건을 완화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병래 부회장은 "이달부터 관계기관 합동으로 회계개혁의 성과를 평가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가 운영 중으로, 기업의 애로 사항을 경청하고 논의 과정에 적극 참여해 합리적인 방안이 도출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되 신뢰성 있는 ESG 공시체계가 마련될 수 있도록 감독당국과 적극 협력하고, 회계업계도 감사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의 감사부담 완화, 회계역량 강화를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왼쪽부터) 송영훈 한국거래소 본부장보-이병래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김환식 코넥스협회 회장-장경호 코스닥협회 회장-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정구용 상장회사협의회 회장-김정태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왼쪽부터) 송영훈 한국거래소 본부장보-이병래 한국공인회계사회 부회장-김환식 코넥스협회 회장-장경호 코스닥협회 회장-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정구용 상장회사협의회 회장-김정태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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