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족 속탄다" 주담대 금리, 7% 목전···연내 8%도 '시간문제'
"영끌족 속탄다" 주담대 금리, 7% 목전···연내 8%도 '시간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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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변동·고정형 주담대 금리, 6%대 중반 안착
한은, 빅스텝 가능성 시사···차주들의 이자부담 가중
15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붙은 대출 관련 광고.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은행에 붙은 대출 관련 광고.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기준금리 줄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주택담보대출의 금리 상단은 연 7%를 넘어 연 8%대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가계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대폭 늘어날 것이란 얘기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이날 기준 연 4.38~6.609%로, 최상단 금리가 6%대 중반까지 올라섰다. 이는 최근 주담대 고정금리의 기준인 금융채 5년물 금리가 치솟은 영향이다.

금융채 금리는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급등했다. 지난 21일 기준 금융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연 4.460%로 2011년 5월4일(연 4.44%)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올해에만 2%p 넘게 오른 수치다.

이날 미 연준이 이례적으로 3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에 나서면서 국내 대출금리는 더욱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금융채 금리가 오르면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활용하는 변동금리 상품도 영향을 받게 된다. 금리 상승에 따른 코픽스 급등으로 5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13~6.456%로, 상단 금리가 6%대 중반에 다가선 상태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 4.56~5.96% △신한은행 4.13~5.18% △하나은행 5.156~6.456% △우리은행 5.30~6.10% △NH농협은행 4.50~5.60% 등이다. 

(자료=각 사)
(자료=각 사)

은행권에선 혼합형·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모두 연내엔 7%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은의 연내 추가 빅스텝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은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 배경으로 꼽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직후 "전제조건 변화가 국내 물가와 성장 흐름,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검토한 후 기준금리 인상폭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미 연준이 고강도 긴축 기조를 이어감에 따라 다음 달 12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추가 빅스텝(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이 빅스텝을 밟는다면 주담대 금리는 연말 8%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금리 급등으로 차주들의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4억원을 현재 은행권 주담대 금리 하단인 4.14%(30년 만기, 원리금균등)에 빌린 경우, 차주가 다달이 내야 하는 금액은 194만원(납입원금 포함) 정도다.

그러나 연내 대출금리가 연 7%로 오른다면 원금을 합친 원리금은 266만원, 연 8%로 뛴다면 293만원에 달한다. 대출을 끌어모아 내 집을 마련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이라면 월급의 대부분을 대출금을 갚는 데 써야하는 상황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은이 빅스텝을 시사한 만큼 대출금리는 앞으로 더욱 오를 수밖에 없다"면서 "우선 기존 차주들은 원금을 줄여나가는 게 최선인데, 빚 상환 부담에 신규 대출 수요는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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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022-09-23 08:49:47
MZ 세대 제대로 통수 당했네요
M : 문제인 겪고
Z : ZOT 된 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