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하반기 IB 수익 본격 감소···초대형사, 상대적 선방"
"증권사, 하반기 IB 수익 본격 감소···초대형사, 상대적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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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신용평가 "위험관리 및 자본·손익 완충력 필요"
(표=NICE신용평가)
(표=NICE신용평가)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증권사 수익성의 큰 부분을 차지했던 IB부문 수익이 올 하반기부터 둔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다만,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들은 상대적으로 선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이규희 NICE신용평가 선임 연구원은 '매크로 불확실성의 시대, 증권사 사업구조별 수익성 방향'에 대한 세미나를 진행하며 "2022년 상반기 NICE신용평가의 분석대상 증권사 25곳을 분석한 결과, 증권사 수익성은 2021년 1분기를 정점으로 지속적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비우호적인 산업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위험관리 및 자본·손익의 완충력이 중요한 시기로 판단된다"며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초대형사는 최근 수익성 저하국면에서 대형사·중소형사 대비 수익규모 감소폭이 작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리테일과 관련된 위탁매매, 자산관리 부문에서 자기자본 1조~4조원 규모의 대형사들이 초대형IB 또는 중소형 증권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수익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다.

초대형사의 경우 우수한 리테일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고,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상황에서 리테일 관련 부문 고객이탈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다. 중·소형사의 경우 낮은 위탁매매 부문 수익의존도, 자산관리 틈새시장 공략을 바탕으로 수익성 저하폭을 완화했다. 반면 대형사는 자기매매 부문에서 손실폭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나신평은 증권사의 수익성 하방압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증권사 수익성 저하 요인을 △ 위험투자심리 저하로 위탁매매를 중심으로 한 리테일 부문 수익성 상승동력 제한 △ 부동산 중심 위험투자자산 건전성 저하 가능성 △ 자기매매 부문 운용부담, IB부문 중심 경상적 수익창출력 저하 전망 등을 꼽았다.

최근 5년간 순영업수익 대비 위탁매매손익비중이 전체 평균인 23.1%보다 높은 증권사로는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키움증권, KB증권, SK증권, 삼성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이 언급됐다. 이들의 순영업수익 대비 위탁매매손익의 평균 비중은 35.7%에 달했다.

이 연구원은 "위탁매매 중심 증권사의 경우 금리인상이 종료되고 위험투자심리가 살아나 주가가 회복되는 시점까지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위탁매매 부문의 급격한 추가 악화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까지 견조한 수익증가가 나타난 IB부문은 부동산 부분 수수료 축소를 중심으로 향후 수익규모 위축 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5개년 IB중심 증권사의 부동산PF 채무보증·대출채권 증가율은 118.4%로 분석대상 증권사의 76.5%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최근 5개년간 순영업수익 대비 IB손익비중이 상위 30%에 해당되는 곳으로는 다올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부국증권, 현대차증권, 하나증권, 교보증권 등이 언급됐다. 

이 연구원은 "채무보증 수수료 등은 요구수익률 상승과 부동산경기 하락이 맞물리며 위축이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올 하반기 이후부터 IB부문 수익 둔화가 가시화 될 것으로 예상되며 부동산 경기 회복 시점까지 긴 겨울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부동산 경기 하강에 따른 사업기반 훼손이 우려되는 증권사에 대해 향후 수익성 및 시장지위 추이를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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