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기준금리 전망치 줄상향···5.25%도 나왔다
월가, 기준금리 전망치 줄상향···5.25%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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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증시
사진=뉴욕증시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기준금리 인상 경로를 내놓자 월가의 주요 금융회사들도 서둘러 금리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현지시간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이번 미국 금리 인상기의 최종 금리 수준이 4.5∼4.75%가 될 것이라며 종전 전망치보다 0.5%P 높여 잡았다.

앞서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연 이후 21일 공개한 점도표(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를 통해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올해 말 4.4%, 내년 말 4.6%, 2024년 말은 3.9%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점도표 보다 더 높은 수준의 금리 전망치를 내놓은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구체적으로는 올해 11월 통화정책 회의에서 재차 0.75%p 인상하고, 12월엔 0.5%p, 내년 2월엔 0.25%p를 연이어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연준이 과열 상태인 경제를 되돌리려고 기준금리 고점을 더 높일 가능성이 금리 인상을 조기에 중단할 가능성보다 더 크다고 골드만삭스는 관측했다.

영국 은행 바클레이즈스의 애널리스트들도 금리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바클레이즈는 내년 초 연준이 각각 0.25%p씩 금리를 올려 최종 5.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역시 바클레이즈와 비슷한 수준의 금리 전망을 했다. BofA는 연준이 내년까지 기준금리를 4.75∼5%까지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11월 0.75%p, 12월 0.5%p 올리고서 내년 초 2차례에 0.25%p 추가로 인상할 것으로 점쳤다.

이들 IB보다 더 공격적인 금리 전망치도 나왔다. 

월가 증권사 애머스트 피어폰트 증권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종 금리 전망치를 5.25%까지 올렸다. 그는 연준의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현실적이지 않다며 물가를 잡으려면 긴축을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경기 침체로 인해 연준의 금리 인상 선택폭이 앞으로 더 축소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애나 웡 미국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최종적으로 4.6%에서 금리 인상을 멈추든 아니면 그보다 더 올리든지 간에 이번 긴축으로 일자리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기준금리가 4.5%까지 오르면 일자리가 약 170만개 사라지고, 5% 이상으로 오르면 200만개가 줄 것으로 추산했다.

UBS 역시 "경기의 경착륙 위험으로 인해 연준이 원하는 수준만큼의 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오히려 내년에는 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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