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 잉여액 40% 자본으로 인정···보험사 RBC비율 9.4%p↑
LAT 잉여액 40% 자본으로 인정···보험사 RBC비율 9.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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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기준 보험사 RBC비율 218.8%···1년 여만에 상승 전환
RBC비율 상승, '완충방안' 시행 주효···가용자본 7.7조 증가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금리상승 여파로 무섭게 떨어지던 보험회사의 RBC비율이 1년 여만에 상승 전환했다. 가파른 금리상승으로 자본건전성 악화를 겪고 있는 보험사들에게 올해 6월부터 책임준비금 적정성평가(LAT) 잉여액의 40%까지 가용자본으로 인정해주는 'RBC비율 완충방안'이 적용되면서다.

금융감독원이 26일 발표한 '보험사 RBC비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국내 보험사의 RBC비율은 218.8%로 전분기말(209.4%) 대비 9.4%p 올랐다. 구체적으로 보면 생명보험사의 RBC비율은 216.2%로 전분기말 대비 7.4%p, 손해보험사의 경우 223.2%로 전분기 말 대비 12.7%p 상승했다. 

이번 RBC비율 상승은 LAT 잉여액을 RBC상 가용자본으로 인정하는 방안이 적용된 점이 주효했다. LAT는 보험 부채를 시가로 평가한 뒤 차액을 책임준비금으로 추가 적립하는 제도다. 기존 RBC 제도 하에서는 금리상승시 자본 평가손실만 자본 감소로 반영되면서 결과적으로 RBC비율이 떨어졌었다. 실제로 국내 보험사의 RBC비율은 지난해 6월부터 하락세를 이어오다가 금리상승이 본격화된 올해 1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36.8%p 급락했다. 

금융당국은 이런 상황을 감안해 올해 2분기부터 RBC비율 하락 완충방안으로 보험사들이 LAT잉여액의 40%를 매도가능채권 평가손실 한도 내에서 가용자본에 가산할 수 있게 했다. 금리상승에 따른 실질 보험부채 감소분도 자본 증가로 반영해 RBC비율 하락을 완충할 수 있도록 한 것. 

가용자본은 6월말 144조1000억원으로 3개월 만에 7조7000억원이 늘었다. 금리상승에 따라 채권평가손실 등 기타포괄손익누계액이 전분기 대비 23조4000억원가량 감소했지만, LAT잉여액이 33조3000억원 늘면서 이를 상쇄했다. 이익잉여금과 차감항목도 각각 3조원, 3조5000억원 증가했다. 가용자본은 보험회사의 각종 리스크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을 의미하며 RBC비율 계산시 분자에 해당한다. 

RBC비율식의 분모에 해당하는 요구자본은 65조9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000억원 증가했다. 보험부채 만기확대 등으로 금리위험액(1조5000억원)은 증가한 반면 운용자산 감소로 신용위험액은 7000억원 감소했다. 

보험사별로 보면 처브라이프가 생보사 중 가장 낮은 수치인 145.7%를 기록했다. 생보사 '빅3'은 지난 분기 대비 증가했다. 삼성생명의 6월말 기준 RBC는 249.2%로 3.1%p 늘었다. 한화생명도 전분기 대비 7.5%p 상승한 167.5%를 나타냈고, 교보생명은 205.0%에서 210.5%로 5.5%p 상승했다. 

주요 손보사 중에는 금융위원회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보(74.2%)가 지난 분기에 이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삼성·현대·DB·KB손보 등 주요 손보사들의 RBC비율은 전분기에 비해 늘었다. 반면 캐롯손보의 RBC비율은 3개월 만에 103.2%p 급감한 149.1%를 기록했다. 롯데손보와 신한EZ손보도 각각 6.8%p, 16.4%p 감소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보험회사의 RBC비율은 218.8%로 규제비율인 100%을 2배 이상 상회하는 등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다만 금리상승 지속 등 잠재위험에 대비해 선제적 자본확충 유도 등 건전성 감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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