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고강도 긴축에 나서면서 연일 국고채 금리가 급등세를 보였다.
23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거래일 대비 9.5bp(1bp=0.01%p) 오른 연 4.199%에 거래를 마쳤다. 전거래일 25.7bp 상승한 국채 금리는 이날도 급등세를 이어갔다. 3년물 국고채 금리는 2010년 2월 22일 연 4.20%를 기록한 이후 12년 7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는 연 4.112%로 11.5bp 뛰어 연 4%를 돌파했다. 이는 2011년 8월 4일(연 4.1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5년물과 2년물은 각각 7.9bp, 11.0bp 상승한 연 4.193%, 연 4.180%에 마감했다. 20년물은 연 3.930%로 13.5bp 올랐다. 30년물과 50년물은 각각 10.9bp, 11.6bp 오른 연 3.844%, 연 3.785%를 기록했다.
금리는 전 구간에 걸쳐 연고점을 경신했다. 특히 3년물과 10년물 등 대부분 구간이 4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새로 썼다.
다만 기획재정부가 이날 장중 구두 개입에 나서면서 금리는 상승 폭을 일부 줄였다. 장중 3년물과 10년물 금리각 연 4.2%대, 5년물이 연 4.3%대까지 각각 치솟자 기재부는 "채권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더"며 "필요하면 시장안정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글로벌 긴축 흐름 속에 전날 미국 채권시장에서도 금리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한국은행도 다음 달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