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에 금융시장 '패닉'···증시 3~5% 폭락·환율 1430원 돌파
킹달러에 금융시장 '패닉'···증시 3~5% 폭락·환율 1430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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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증시 일제 급락···한국 CDS프리미엄 6거래일째 상승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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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미국의 강도 높은 긴축 움직임에 국내 증시가 패닉에 빠졌다. 코스닥은 2년 3개월 만에 700선 아래로 주저 앉았다. 원달러 환율은 1430원을 뚫고 고점을 높여가고 있다. 

26일 오후 1시39분 기준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32.54p(4.46%) 내린 696.82을 기록했다. 코스닥지수가 700선 아래로 내려간 건 2020년 6월 15일(장중 저가 693.15) 이후 2년 3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9.76포인트(1.34%) 내린 719.60에 출발한 이후 오후장으로 가면서 낙폭을 더 키웠다.

거래주체별로 보면 개인이 444억원 순매도에 나섰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3억원, 458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그간 침체된 증시에 버티목 역할을 해 온 2차전지 관련주마저 일제히 급락세다.

이날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는 각각 7%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에코프로는 5% 넘게 하락 중이다. 

이외 코스닥 시총 상위주 가운데 HLB, JYP엔터테인먼트는 3% 넘게 급락세다. 펄어비스, 셀트리온제약, 알테오젠은 2%대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같은 시간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65.25포인트(2.85%) 내린 2224.75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는 29.20포인트(%) 내린 2260.80에 개장해 2223.29까지 하락하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거래주체별로 보면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92억원, 558억원 순매도 중이다. 기관은 999억원 나홀로 매수에 나서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LG화학이 4% 넘게 하락하고 있다. 현대차도 3%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 네이버, 기아, 카카오 등도 2% 넘게 주가가 빠지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SDI 등도 1% 하락세를 보이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에 파란불이 켜졌다.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20원 넘게 급등하며 1430원을 뚫었다. 

이날 오후 1시39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2.1원 오른 1431.3원에 거래 중이다. 환율이 장중 143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3월 17일(고가 기준 1436.0원) 이후 약 13년 6개월여 만이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7원 오른 1419.0원에 개장하자마자 13년 6개월 만에 1420원 위로 치솟았다. 약 1시간 만에 10원 더 오르며 1430원까지 넘어섰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75bp 인상)을 밟은데 주요국들이 고강도 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공포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고 있다.

이에 더해 주말 동안 영국 정부가 대규모 감세안을 내놓으면서 되레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이에 파운드화 등 주요국 통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폭락했고, 주요국 국채가격이 하락하면서 국채 금리는 치솟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을 동시에 끌어내리고 있다.

이날 3년물 국채금리는 4.37%까지 올라 증시 부담을 키웠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상승세다.

일본 니케이225 지수와 대만 가권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각각 2.45%, 2.11% 밀리고 있다. 주요국의 고강도 통화 긴축에 국가 신용도의 위험 수준을 보여주는 CDS 프리미엄도 오름세로 전환했다.

각종 충격에도 30bp대 초반을 유지하던 한국 CDS 프리미엄은 지난 16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해 48.42bp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중국,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대다수 아시아 신흥국의 CDS 프리미엄도 큰 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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