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남 김동선과 갤러리아 물적분할···한화그룹 승계 '마지막 퍼즐'?
삼남 김동선과 갤러리아 물적분할···한화그룹 승계 '마지막 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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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선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 담당(상무보) (사진=한화그룹)
김동선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 담당(상무보) (사진=한화그룹)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한화그룹 승계의 마지막 퍼즐이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와 한화갤러리아의 인적 분할로 연결돼 맞춰지는 모양새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최근 한화갤러리아를 인적 분할하는 내용의 사업 재편안을 임시 이사회를 통해 결의했다. 지난해 4월 1일 한화솔루션이 갤러리아를 합병한지 1년 반만에 내려진 결정이다.

이번 분할로 한화솔루션과 한화갤러리아는 9대1 비율로 나눠진다. 시가총액으로 따진다면 지난 23일 종가(4만9700원) 기준 9조5000억원에서 각각 8조5559억원, 9506억원의 회사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한화는 한화갤러리아 지분을 36.3% 확보해 자회사로 두게 된다. 종전에 한화갤러리아는 한화솔루션의 100% 자회사였다.

이는 김동선 상무가 한화갤러리아를 지배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김동선 상무는 한화그룹의 정점에 있는 한화에너지 지분 25%와 그룹 지주사 격인 ㈜한화 지분 1.67%를 보유하고 있다. 김동선 상무는 직접 경영 전면에 나선 곳이 없어 그 동안 복귀 여부가 불투명했다. 올해 초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서 승마 사업이 물적 분할했지만, 이렇다할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앞서 한화그룹은 불과 두 달 전에도 사업재편을 통해 한화건설을 ㈜한화가 흡수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이로 인해 금융중간 지주사 격인 한화생명을 ㈜한화가 직접 소유하게 됐다. 이로 인해 차남인 김동원 부사장의 승계구도가 뚜렷해졌다.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은 태양광 사업 등으로 경영성과를 보이며 확실한 후계 구도를 유지해왔다. 이에 최근 한화그룹의 방산사업이 집중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맡은 데 이어 이날도 김 부회장 아래에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 3개 자회사 등이 2조원 규모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서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현재 지분 구조는 한화갤러리아의 자회사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금융계열사인 한화생명 지분을 일부 보유중인데, 향후 형제간 지분교환 등으로 정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갤러리아가 시장에 공개되면 투자 자금 조달이 쉬워져 김동선 상무의 경영 행보도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갤러리아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558억원, 영업이익 1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겨우 3.19% 늘었고, 영업이익은 11.89% 감소했다.

다만, 한화갤러리아가 솔루션에 편입된 이후 자산유동화를 통해 부채를 상환하면서 자산건전성을 높였다는 점은 분할 후 실적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는 요인이다.

김은수 한화갤러리아 부문 대표는 갤러리아 분할 발표 당시 "백화점 사업은 프리미엄 전략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리테일 사업 다각화와 신규 프리미엄 콘텐츠 개발 등으로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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