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달러·금리 급등에 5거래일째 하락···다우 약세장 진입
뉴욕증시, 달러·금리 급등에 5거래일째 하락···다우 약세장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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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고점比 20.4%↓···S&P 500 연중 최저치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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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파운드화와 영국 국채 가격 급락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달러화와 미국 국채 금리 급등 등 악재가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2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29.60p(1.11%) 하락한 2만9260.81로 거래를 마쳤다.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 약세장에 진입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38.19p(1.03%) 떨어진 3655.04로 장을 마쳤다. 6월 저점을 하향 돌파해, 종가 기준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65.00p(0.60%) 밀린 1만802.92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영국 파운드화와 국채 가격 급락 사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의 발언 등을 주시했다.

파운드화 가치는 아시아 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해 1.0382달러까지 추락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영국 10년물 국채금리도 45bp 이상 올라 4%를 돌파했다. 영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를 돌파한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영국 정부의 감세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악화하고, 대규모 국채 발행에 공급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금리가 급등하고 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과 영국의 감세 정책에 따른 파운드화 폭락은 달러화를 더욱 끌어올려 시장의 불안을 강화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114.677을 찍으며 2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달러 강세는 해외 수익 비중이 큰 다국적 기업들에 타격이 될 수 있다. 다만 파운드-달러화 환율은 뉴욕 시장에서 1.06달러대까지 올라서 아시아 시장에서의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도 동반 급등했다. 글로벌 금리 급등세에 미국의 긴축 우려도 강화되면서 10년물 금리는 4%에 육박한 3.9% 수준까지 올랐다. 이는 2010년 이후 최고치다.

주가가 6월 저점 근방까지 내려오면서 주가가 과매도 상태에 들어섰다는 분석도 나왔으나 하락세를 억제하지는 못했다. CMC마켓츠에 따르면 S&P500지수의 모멘텀을 보여주는 14일 평균 상대강도지수(RSI)가 25 아래로 떨어져 과매도권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SI는 지수의 상승 및 하락 압력의 상대 강도를 측정하는 기술적 지표로 통상 30 이하를 과매도, 70 이상을 과매수 구간으로 본다.

일각에서는 200일 이동평균선인 3585가 지지선이 돼 단기적으로 주가가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모건스탠리는 S&P500지수가 최대 3000선까지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전략가는 CNBC에 출연해 현재 기본 시나리오는 3400까지 떨어지는 것이지만, 기업 실적 침체가 불가피해 보인다며 아직 조정이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준 위원들의 긴축 관련 발언은 계속됐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경제가 둔화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레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이날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렇게 될 때까지 모든 방향에서 시장에 많은 변동성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 지표는 대체로 부진했다. 8월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8월 전미활동지수(NAI)는 '제로'(0)로 집계됐다. 지수는 한 달 만에 하락하며 경기가 다시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지역 제조업체들의 활동을 보여주는 9월 기업활동지수는 마이너스(-)17.2로 전월 -12.9보다도 더 하락해 위축세가 심화했다. 

S&P500지수 내 임의소비재 관련주를 제외하고 10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부동산, 에너지, 유틸리티 관련주가 2% 이상 하락하며 낙폭을 주도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각국의 고강도 긴축이 경착륙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11월에 금리를 0.75%p 인상할 가능성은 71.1%에 달했다. 0.50%p 인상 가능성은 28.3%를 나타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2.34p(7.82%) 상승한 32.26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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