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 물적분할 중단···팹리스, 판교 이전은 계속
DB하이텍 물적분할 중단···팹리스, 판교 이전은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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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하이텍 CI. (사진=DB하이텍)
DB하이텍 CI. (사진=DB하이텍)

[서울파이내스 이서영 기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전문 업체인 DB하이텍이 반도체 설계 사업부를 분사하지 않기로 했다. 물적분할 시 주주가치를 훼손한다는 여론을 고려한 것이다. 

다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팹리스 근무지의 경기 판교 이전은 계획대로 진행 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B하이텍은 전날 "반도체 설계 사업부의 분사 검토를 중단했다"고 공시했다.

DB하이텍은 8인치(200mm) 웨이퍼 기반 파운드리 업체다. 올해 주력사업인 파운드리 부문을 존속회사로 삼고, 신사업인 팹리스 부문을 물적분할해 자회사를 신설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그러나 물적분할 시 기업가치 하락과 주주가치 훼손을 우려하는 DB하이텍 주주들이 크게 반발했다. 일부 DB하이텍 주주들은 물적분할 저지를 위한 공동 행동에 돌입했고, 비영리 법인을 설립한 뒤 공식 대응을 위해 주주명부 열람과 등사를 DB하이텍 측에 요구하는 등 물적분할에 강하게 반대해왔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주들이 주주명부 열람을 통해 지분 10% 이상을 확보해 주주 대표로 소송을 제기하려 하자 DB하이텍은 전격적으로 분사 추진 작업을 중단했다.

DB하이텍 측은 "사업부 분야별 전문성 강화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설계 사업의 분사를 포함해 다양한 전략 방안을 고려했지만, 현재 진행 중인 분사 작업 검토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물적분할은 중단됐지만 팹리스 근무지를 부천에서 판교로 이전하는 일은 계획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물적분할과 근무지 이전은 별개의 문제다"며 "아무래도 국내 팹리스 업체들이 판교에 집중돼 있는 만큼 복합적으로 고려해서 진행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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